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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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민, 캐스팅 저격 ing…작심하고 10년 전 갑질도 폭로 [엑's 이슈]

기사입력 2023.05.17 17:50 / 기사수정 2023.05.17 19:19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허정민이 이번엔 10년 전 제작사 대표의 갑질을 털어놓으며, 지난 16일 폭로한 KBS 2TV 새 주말극 '효심이네 각자도생'의 캐스팅 불발 사건이 처음이 아님을 폭로했다. 

허정민은 17일 새벽 "10년 전 이맘때 KBS 드라마 미니시리즈 대본 리딩실을 기쁜 마음으로 뛰어갔었다. '이 드라마로 빚을 갚겠다, 성공하겠다, 내 꿈이 이제 이뤄진다!!!'라고. 하지만 3층 복도에서 낯선 사내가 나와 고배우의 뒷덜미를 붙잡고 구석 골방에 끌고 갔었고 '내가 이 드라마 제작 회사 대표인데 내가 잠깐 해외에 출장 갔을 때 너희 같은 놈들을 감독 마음대로 캐스팅해서 열이 뻗친다' 하더라"고 공개했다.

또 "그리고서는 나의 손때 묻은 대본, 고배우의 대본을 그 자리에서 뺏더니 '이거는 너희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야, 나중에 잘 돼서 다시 와' 하는데 내 역할은 나중에 보니 초 머시기 아이돌이 하더라... 힘이 없던 고배우와 나는 KBS 옆 술집에서 엉엉 울며 술만 냅다 들이켰다. 대표라는 놈한테 대본을 뺏기지 않으려는 고배우의 손떨림을 잊지 못한다..."고 옛 기억을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10년이 지났는데 솔직히 나의 작은 돌멩이가 이렇게 크게 될 줄 몰랐어. 하루 종일 어리둥절했어"라며 "근데 뭐 기왕 이리 된 거 그냥 하소연 좀 할려고. 적당히 좀 해라 제발.... 그 고배우는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배우가 되었고 난 나를 내놓았다"고 털어놨다. 

이후 허정민은 언급한 고배우가 고규필이라면서 그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또 오해영' 송현욱 감독에게 "저 힘드네요. 살려주세요"라며 심경을 토로하기도.

허정민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KBS 2TV 새 주말극 '효심이네 각자도생'에 캐스팅돼 두 달 동안 드라마를 준비했지만 작가의 갑질로 갑작스럽게 캐스팅 불발이 됐다고 폭로했다.  

그는 첫 글에서 "두 달 동안 준비했어. 근데 작가님께서 허정민 배우 싫다고 까버리시네? 얼굴도 못 뵙는데 왜... 제가 못생겨서인가요? 싸가지가 없어서인가요? 연기를 못 하나요? 저의 준비 기간 2개월과 앞으로의 나날들은 어찌 됩니까. 나 참으려다가 발설해요. 세상 변했어요. 닥치라고 하지 마. 나 이 바닥에 더 이상 흥미 없어. 깔 때는 적절한 해명과 이유 사과가 있어야 하는 거야... 이 꼰대들아... 이 바닥에서 제명 시키겠다 부들대겠지. 그럼 너 진짜 XX꼰대 인증. 안녕"이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이에 '효심이네 각자도생' 측은 "김형일 감독과 허정민 배우가 지난 3월 말 단 한차례 미팅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후 제작진 논의 결과 극중 캐릭터와 배우의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리고 2주 후인 지난 4월 중순 매니지먼트에 위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에 출연 불발 관련 작가는 캐스팅에 전혀 관여하지 않음을 밝히며 배우 본인의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며 허정민의 폭로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허정민은 "자 그러니까 정리를 하자면 처음에는 캐스팅이 되었었는데 작가님의 개입은 없었고 그냥 제작진의 판단으로 캐스팅을 무산시킨 거고 저는 뒤늦게 통보를 받고 미친×처럼 글 올리고 난리부르스를 친 거네요. 제작진, 배우분들께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제가 많이 모자랐었습니다. 드라마의 성공을 기원하며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제작진의 깊은 유감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라고 비꼬는 뉘앙스의 사과글을 게재했다. 


허정민이 첫 글을 삭제하며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이날 자신이 제작진의 일방적 출연 불발 통보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를 공개하면서 제작진 갑질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톱배우 김수현이 과거 KBS 2TV '꽃보다 남자'에 캐스팅돼 대본 리딩까지 마쳤지만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감독의 의견으로 갑작스럽게 역할이 교체된 된 일화가 공개되며, 연예계 만연한 캐스팅 갑질 문제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허정민은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로 데뷔했으며 '또 오해영' '고백부부' '백일의 낭군님' '톱스타 유백이', '하자있는 인간들', '연모', '미남당', '멘탈코치 제갈길' 등에 출연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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