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공안에 구금된' 손준호 소속팀 산둥 지휘봉 [오피셜]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최강희 감독이 구금 상태로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손준호의 소속팀 산둥 타이산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다.

산둥 구단은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구단은 최 감독에 대해 "한국 대표팀, 전북 현대, 다롄 이팡, 상하이 선화 등 아시아 유명 축구 클럽에서 감독직을 역임했으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한국 K리그1에서 여러 차례 우승했다. 2016년 아시아 최고의 감독상도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산둥은 팀을 이끌던 하오웨이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중국 공안의 수사를 받느라 최 감독과 전북에서 코칭스태프로 한솥밥을 먹었던 브라질 출신 파비오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고 있다.

팀 성적도 1승 4무 2패(승점 7)에 그치며 16개 1부리그 팀 가운데 9위에 머물고 있다. 성적도 나쁘지만 더 우려스러운 것은 팀의 핵심 미드필더이자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던 손준호가 구금 상태에서 중국 공안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손준호가 민간인에게 적용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공안에 형사 구류됐다고 밝혔다.

스포츠 경기의 경우 선수가 경기와 관련한 부정한 요청을 받고 금품을 받았다면 이 죄목이 적용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최 감독은 하오웨이 감독을 대신할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최 감독은 전북 사령탑을 지난 2005년부터 2018년까지 14년간 역임한 뒤 이듬 해 중국으로 넘어갔다. 처음엔 톈진 취안젠으로 갔다가 모기업에 문제가 생기면서 한 경기로 치르지 않고 다롄으로 옮겼다. 이어 2019년 여름부터 상하이 선화를 맡았다.

상하이 선화 시절 김신욱을 앞세워 중국축구협회(CFA)컵 우승을 일궈내는 등 중국에서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어수선한 산둥을 어떻게 재기의 길로 이끌지 시선을 모을 전망이다.


사진=산둥 SNS,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