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샘 앨러다이스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이 최근 후방 빌드업에 사로잡힌 프리미어리그 팀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최근 축구계에는 후방 빌드업 열풍이 불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가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가 잉글랜드 축구를 평정한 이후 낮은 위치에서부터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해 상대 진영까지 전진하는 방식을 많은 팀들이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센터백은 물론 골키퍼까지 정교한 발 밑 기술이 요구되기도 한다. 상대 압박에도 당황하지 않고 패스를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과거 '킥 앤드 러시'로 불리는 소위 '뻥 축구'로 유명했던 프리미어리그는 보다 전술적이고 체계적인 공격 작업을 가진 팀들이 생겨나는 등 변화의 흐름을 가져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롱볼' 축구의 대명사로 불리는 앨러다이스 리즈 감독이 후방 빌드업에 사로잡힌 최근 흐름을 비판했다.
앨러다이스는 14일(한국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축구는 후방에서부터 빌드업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에 사로잡힌 것 같은데 매우 잘못된 생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앨러다이스는 "리버풀처럼 전방 압박이 강한 팀을 상대로는 후방 빌드업을 고집하면 안 된다. 당연한 일"이라며 "그런데 요즘은 모든 팀이 무슨 일이 있어도 후방 빌드업을 고집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맨시티 같은 팀이야 상대가 내려앉아 수비만 하기 때문에 천천히 빈틈을 찾는 것"이라며 "하지만 공간이 열려 있는 경기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전방으로 공을 보내는 게 목표여야 한다"고 맨시티가 빌드업 축구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축구 스타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앨러다이스는 "팬들은 재밌는 축구를 원한다. 전방에 공을 떄려놓고, 공격수가 공을 받아 그대로 슈팅해서 골을 넣으면 팬들이 싫어한다고? 장신 공격수가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어도 팬들은 다 박수를 쳐준다"고 말했다.
한편, 앨러다이스는 지난 3일 하비 그라시아를 대신해 리즈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후 2경기를 치러 아직 승리가 없으나 지난 13일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2-2 박빙 승부를 펼치는 등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줬다.
사진=PA Wire, 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