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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속의 진주' 발견했나…재일교포 CB 한호강, 김병수호 첫 승 이끌다

기사입력 2023.05.14 11:30



(엑스포츠뉴스 춘천, 나승우 기자) 김병수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까지, 수원 삼성 모든 구성원들이 만든 승리였다.

수원은 13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34분 한호강, 후반 14분 안병준의 골로 2-0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수원은 최하위(2승2무9패·승점 8)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11위 강원과의 격차를 2점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직전 라운드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전반 1분 만에 실점하는 등 흔들렸던 수원 수비진은 이날 안정감 있는 수비를 펼쳤다.

전북전에서 중앙 수비에 불투이스, 박대원 조합을 내세웠던 수원은 이날 박대원, 한호강 조합을 택했다. 불투이스가 전북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해 출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경기 전 김병수 감독은 "수비에서 안정감이 필요했다. 한호강이 수비 리딩 능력이 있다는 코칭스태프 의견이 있었다. 리드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한호강을 선발로 쓰게 됐다"고 밝혔다.



김병수 감독은 지난 4일 수원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전북전이 첫 경기였고, 강원전이 2번째 경기였다. 선수단 부상자도 많고 시간도 짧았기 때문에 선수들 능력을 파악하기 힘들었다.

김병수 감독은 코칭 스태프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한호강을 택했고, 이는 승리로 이어졌다.

재일교포로 J리그에서 뛰었던 한호강은 강원 공격수 디노를 꽁꽁 묶었다. 공중볼 경합에서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디노가 묶이면서 강원 공격은 갈 길을 잃었다. 양 측면에서 김대원, 양현준이 흔드는 것까진 성공했지만 디노에게 연결되지 않으면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한호강은 헤더 골로 수원에 승점도 안겨다줬다. 강원을 몰아치던 전반 34분 이기제가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었다.

강원 수비의 전담 마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야 밖으로 빠져나가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한호강을 마크해야 했던 강원 임창우가 한호강을 놓치면서 노마크 상태에 놓였고 한호강은 아무런 방해 없이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리그 3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던 한호강은 지난해 2부 전남에서도 들쭉날쭉한 기량을 펼쳐 올해 수원으로 이적하는 것 자체를 놓고 놀라는 팬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 믿음을 얻고 출전했고, 그 믿음에 100% 부응했다. 수원의 승리는 모든 구성원들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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