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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가도 할 말 없는데...약속 지키고 싶다" 시련 겪은 천재, 반성과 다짐

기사입력 2023.05.11 07:08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계속 얘기하고 있는데 조금만 기다려 준다면 약속을 지키고 싶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지난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2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키움은 이정후의 퍼포먼스를 앞세워 11-1 대승을 거뒀고, 5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정후는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고, 7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생산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22에서 0.231로 올랐다.

경기 후 이정후는 "(최)원태 형이 너무 잘 던져줬고, 후반 점수로 역전을 해서 좋은 경기로 연패를 끊었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즌 이정후의 성적은 굉장히 낯설다. 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 3홈런 18타점 OPS 0.686에 머물러있다. 이정후는 "힘든 느낌이 있지만, 힘들다는 수준을 넘어섰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았고 그냥 답답한 기분만 들었다. 연습 때는 잘 되는데, 경기에서 안 되다 보니 답답한 느낌이 컸다"라고 돌아봤다.

이정후는 성적을 의식하고 있었을까. 그는 "의식은 조금 됐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슬럼프가 길어졌는데 아직 시즌 초반이다. 앞으로 해야 될 경기들이 더 많다. 그래도 이번 경기에서 좋은 느낌이 온 것 같고, 잘 맞든 잘 안 맞든 결과가 좋게 나오면 금방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계속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그는 "내가 항상 연습 때 했던 루틴들은 잘 맞았을 때 했던 방법들이었는데, 좋지 않은 상태에서 그 방법들로 계속하다 보니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간 것 같다. 연습 방법을 바꿔보고 있고,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진 것 같아서 생각도 비우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정후가 4월 한 달 동안 슬럼프를 겪자 타순을 1번으로 변경하며 부담을 덜어줬다. 이정후는 "1번타자, 지명타자로 나가는 등 감독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그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 사실 2군에 내려가도 할 말이 없는데,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시고 면담을 통해 '편한 타순에서 편하게 치며 감을 끌어 올리면 된다'며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며 마음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부활을 다짐했다. 그는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계속 얘기하고 있는데 조금만 기다려 준다면 약속을 지키고 싶다"라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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