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가수 현진영이 돌아가신 아버지가 안치된 납골당을 찾았다.
6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현진영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현진영은 오서운과 함께 돌아가신 아버지를 모신 납골당을 찾았다. 현진영은 "음악적으로나 그리고 제 삶에서 친구 같은 분이지만 제가 의지하는 분이었다. 공부하라는 소리보다는 피아노 연습하란 소리를 더 많이 들었으니까. 제가 곡을 만들면 제일 먼저 듣는 분이 아버지였다"라며 털어놨다.
오서운은 "무뚝뚝하다기보다 말수가 별로 없으셨고 가끔가다 옆에 앉으셔서 '너는 얼굴이 작고 예뻐서 좋다' 이런 거. 예쁨 받는 며느리였다"라며 밝혔다.
현진영은 "('소리쳐 봐' 앨범) 이거 딱 나왔을 때 아버지가 얼마나 자랑스러우셨을까. 뿌듯하셨을까. 아버지 젊으셨을 때 썼던 안경. 이거 아버지가 쓰고 나가면 진짜 '이거 쓰고 싶다' 이런 생각 많이 했었다"라며 그리움을 드러냈고, 오서운은 "아버지 잘생기셨다. 연주하는 거 좋아하셨다"라며 공감했다.
현진영은 우리 아버지 연주는 진짜 끝내주셨다. 위에서 지켜주셔서 이런 결과를 이룬 거라고 생각하는데 오늘은 아버지한테 뭐 물어보려고 한다. 솔직히 '흐린 기억 속의 그대' 만들었을 때 뭐라고 했냐. '괜찮네'라고 했다. 근데 그거 어떻게 됐냐. 최고 히트했다. 아버지의 반응을 듣고 싶다"라며 신곡을 공개했다. 현진영은 "이 뒤에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오늘 꿈에 나와서 저한테 이야기를 해라"라며 부탁했다.
오서운은 "아버님이 살아계실 때 그랬다. 쟤 좀 사람 만들라고. '아버님도 못 만들었는데 제가 어떻게 해요'라고 했다"라며 귀띔했고, 현진영은 "엄마 말 엄청 안 들어놓고. 옛날에 어땠는지 아냐. 위문 공연 가는데 자기는 군인들이 언제 슬퍼하는지 언제 힘들어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군인들의 마음을 알아야 하니까 마당에서 잔다고 한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오서운은 "당신보다 낫다. 집은 안 나가시지 않았냐"라며 못박았다.
현진영은 "(내가) 자식이니까 업그레이드된 거다. 엄마를 진짜 사랑하긴 했다. 엄마가 너무 아파하니까 위암이시니까 '뭐 하고 싶어'라고 하면 다 해주셨다. '커피숍 해봤으면 좋겠어' 이러면 명동에 100평 넘게 하고 친구들이랑 화투를 칠 때 막 웃고 아프단 소리 안 하니까 근처에서 화투치라고 화투 치는 집까지 다 사줬다. 그 많던 재산을 엄마 병 낫게 하려고 다 쓰셨다. 엄마 아프고 간호하고 이런 데는 그냥 속된 말로 물불을 안 가리셨다"라며 고백했다.
현진영은 "저희 어머니가 오랫동안 위암 투병 생활을 하셨다. 8년 투병 생활을 하다 돌아가셨는데 어떻게든 낫게 하실려고 노력하셨던 것 같다. 스피커 하나에 테이프 하나인데 그 주문을 물에 들려주면 생명수가 되고 환부에 대면 환부가 낫고 이런 걸 몇 천만 원을 주고 사 와서 딱 봐도 사기이지 않냐. 전 재산을 다 써가면서 모든 걸 어머니 하나만을 위해서. 아버지가 정말 엄마한테 최선을 다하셨구나. 모든 걸 헌신하는 그런 사랑이었구나"라며 감탄했다.
현진영은 "한 가지 마음 아프고 힘든 게 우리 엄마 돌아가실 때 옆에 있었는데도 알지 못했던 것. 돌아가시는 날 '아악'하고 소리가 났다더라. 나중에 얘기 들었는데 3일을 아버지가 한숨도 못 주무셔서 (주무시는데) 당신이 돌아가실 것 같으니까 아버지 깨우려고 소리를 지르고 그러셨는데 아버지가 잠에 빠지신 거다. 그게 한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라며 탄식했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