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생색내기에 불과한 월 1천 원 인하는 소비자들의 분통을 터뜨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일 오후 기본료 1천 원 인하-문자메시지 50건 제공을 주요 내용으로 한 통신요금 인하방안을 발표했다. 기획재정부,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3개 부처가 TF를 구성해 석 달 동안 만든 이 방안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기본료 폐지안은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최근 이통3사가 변화하는 통신환경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기본료 폐지를 반대했고, 결국 이번 인하안에 기본료는 유지되고 월 1천 원을 인하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기본료 인하는 인가사업자인 SK텔레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며, 오는 9월부터 적용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자체 판단하에 기본료 인하를 하게 된다.
또한, 현재 정해져 있는 음성-문자메시지-데이터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전용요금제에 사용패턴에 따라 각각의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맞춤형 요금제가 마련된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올인원 45 요금제의 경우 음성 200분-문자 200건-데이터 500MB 등 정해진 양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앞으로는 사용자의 패턴에 따라 음성통화 시간을 늘리거나, 데이터 사용량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통신요금 인하 추진으로 연 7천500억 원의 가계 통신비 경감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1인당 연 2만 8천 원(4인 가구 기준 연 11만 4천 원)의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밖에도 방통위는 재판매 사업자(MVNO)를 통한 선불요금제의 활성화와 블랙리스트의 도입으로 휴대전화 가격 경쟁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통신요금 인하방안에 사용자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소비자는 기본료 1천 원 인하는 결국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의견이다. 월 1천 원 인하는 체감을 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이번 인하방안에 구색을 맞추기 위한 임시방편이었다는 반응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한 직장인은 "50건의 무료 문자메시지 제공보다는 기본료를 더욱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안일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또한, 다른 의견으로 한 사용자는 "석 달 동안 3개 부처가 고민한 방안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욱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