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윤 기자] '종범신' 이종범이 노장의 저력을 과시했다.
KIA 이종범은 1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장,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종범은 3회 빚맞은 안타로 출루한 뒤 5회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2루타를 뽑아냈고 뒤이은 타자들의 도움으로 1득점 했다.
6회 2사 2루의 상황에서도 이종범은 매서운 타격감을 보이며 달아나는 한 점을 더 추가해 이날 KIA의 승리에 확실한 쐐기타를 만들었다.
이로써 KIA는 LG에 전날 경기를 설욕하며 6-1 대승을 거두었다.
다음은 MVP 이종범의 인터뷰 전문.
-선발 출장이 오랜만이었다. 컨디션 관리는?
컨디션 관리 꾸준히 하기 어렵다. 좋으면 꾸준히 나갈 텐데 팀 전력상 그게 안되 어려운 면은 있다. 그래도 경험을 살려 게임을 풀어나가는 게 내 역할이라 집중하고 있다.
-대수비, 대주자 요원 등 과거 레전드가 궂은 일을 많이 한다.
나름대로 여러가지로 구설수도 많았다. 하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나로서는 후배들이랑 함께 호흡을 맞추는 매 경기가 가치있다.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하는 게 내 입장이다.
-그러한 일들은 팀에 애착이 없으면 힘들 텐데.
맞다. 팀이 이겨야만 고참으로서 체면이 선다. 지더라도 후배들이 동요되지 않게 하고 싶다.
-해태 타이거즈의 마지막 세대다. 해태와 KIA의 분위기 중 차이가 있다면.
많이 다르다. 예전에는 이순철 선배님도 그랬고 나도 그랬듯 뼈가 부러지지 않는 한 경미한 부상으로 경기를 못 나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이제는 약간의 근육통이나 컨디션이 나쁠 때 쉴 수 있는 게 큰 차이다.
해태 때처럼 '이것 아니면 안된다' 하는 정신은 약해졌으나 그것을 지나치게 강요하면 안된다는 게 내 입장이다. 후배들에게 좋은 것은 권하고 나쁜 것은 그렇지 않으려 한다.
-주키치가 투구폼이 까다로웠다.
나 같은 경우, 인코스는 2-0전까지는 건드리지 않으려 한다. 거의 아웃코스만 노리고 들어간다. 특히 체인지업을 기다리고 있다.
몸쪽 공의 경우 대비하고 있으면 커트를 해낼 수 있으나 체인지업이나 변화구가 오면 어깨가 빨리 열리면 처리가 안되기 때문에 그렇다.
-09년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나.
항상 이기면 그런 분위기가 나온다. 그렇지만, 지고 있을 때 어떻게 분위기를 수습하고 이어가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항상 감동이 찡하도록 연호해주는 팬분들에게 참 감사 드린다. 나로서는 운동장에서 유니폼 입고 뛸 때가 가장 행복하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 보여드리겠다.
[사진 = 이종범 ⓒ 엑스포츠뉴스]
박소윤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