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 31일 선발로 나온 양현종이 2이닝 조금 넘게던지고 일찍 내려간 상황.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는 차정민이었다.
그간 이름을 잘 볼 수 없었던 차정민이 3회부터 올라와 큰 실점 없이 긴 이닝을 잘 막아냈다.
이에 KIA 타이거즈 팬 커뮤니티에서는 "퓨처스리그 롯데전에 9회까지 마무리하려던 근성과 1군에서의 역투 잊지 않겠다"라는 글을 남겼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차정민의 기대 이상의 호투에 무척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차정민의 이날 구속은 110~130 안팎.
그리 빠른 볼은 아니었지만 볼 끝이 좋은지 LG 타자들은 잘 쳐내지 못하고 애를 먹었다.
이렇듯 2군에서 고생하다가 1군에 올라와 갑자기 경기에 나가게 되면 '잘해야한다'는 부담감에 경기를 망칠수도 있다. 하지만, 차정민은 어느 누구보다 잘 소화해줬다.
팬들은 이렇듯이 승패를 떠나 좋은 경기 내용,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들에 더 열광하는 것이다.
누구도 경쟁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 아니, 성장은 접어 두고 자기 본 실력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 오늘 차정민의 호투가 여러 사람에게 본보기이자 뜨끔하게 하는 피칭이 되었을 거라 예상해본다.
[사진 = 차정민 ⓒ KIA 타이거즈]
그랜드슬램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