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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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홈런 치면 다 잘 됐다" 이강철 감독이 떠올린 28년 전 국민타자

기사입력 2023.04.22 07:3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나보다 순위가 더 높은데 더 좋은 감독 아니예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상대 사령탑으로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과의 추억을 잠시 떠올렸다.

정확한 날짜는 두 사람 모두 기억하지 못했지만 첫 만남이었던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발생한 '특정 상황'은 잊지 않고 있었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에 입단한 루키 시즌이던 1995년 5월 2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당시 해태(현 KIA) 선발투수로 나섰던 이강철 감독에게 프로 무대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는 KBO 통산 최다 홈런(467)의 역사는 이강철 감독과의 대결부터 시작됐다.

현역 시절 602경기에 등판했던 이강철 감독은 이승엽 감독에 허용했던 홈런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커브를 던져서 맞았다"며 구종까지 언급했다.

이강철 감독은 "나한테 데뷔 첫 홈런을 친 타자들은 다 야구가 잘 됐다"고 농담을 던진 뒤 "김기태 감독도 (1991년 데뷔 시즌 때) 20타수 넘게 무안타를 치다가 광주에서 나한테 첫 홈런을 치고 그때부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승엽 감독도 광주에서 나한테 첫 홈런을 쳤다. 김기태 감독과 이승엽 감독한테 맞은 홈런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고 웃었다.

이승엽 감독은 당연하게도 커리어 첫 홈런의 순간이 생생하다. "광주에서 이강철 감독님께 쳤는데 평소 제가 아주 존경하는 선배님이셨다"며 "삼성에서도 함께 선수 생활을 했을 때도 정말 배울 점이 많은 분이셨다. 감독으로 우승도 하셨는데 제가 한발씩 한발씩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삼성에서 2000년부터 이듬해 7월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이강철 감독은 1999 시즌 종료 후 당시 처음 도입된 FA(자유계약) 제도를 통해 해태(현 KIA)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 투수와 국민투수가 짧게 나마 함께 선수 생활을 했다.

이강철 감독은 사령탑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승엽 감독에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보다 더 훌륭한 감독이다. 현재 순위도 우리보다 높다"면서 덕담을 건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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