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김민재를 향한 나폴리 팬들의 응원이 나폴리 출신 수비수를 추억에 젖게 했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나폴리'는 6일(한국시간) 과거 나폴리에서 활약했던 브라질 전 대표팀 수비수 안드레 크루스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크루스는 과거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나폴리, AC밀란, 스포르팅 등 유럽 주요 클럽에서 활약한 센터백이다.
그는 브라질 대표팀 소속으로 1988 서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하기도 했으며, 브라질이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에도 대표팀 일원이었다.
그런 크루스가 이번 인터뷰에서 나폴리의 우승 도전, AC밀란전 0-4 패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성적 등을 언급한 가운데, 과거 자신이 뛰었던 나폴리에서 같은 포지션으로 활약 중인 김민재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김민재의 AC밀란전 실수에 대한 질문에 "김민재도 부진하긴 했지만, 모두가 못했다. 조반니 디 로렌초에서 아미르 라흐마니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부진한 저녁이었다"라며 김민재 혼자만의 실수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난 심리적 영향을 크게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나폴리는 강하고 결과로 이를 이미 증명했다. 챔피언스리그는 특별한 분위기일 것이며, 기다릴 필요가 없는 게임이다"라고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다시 맞붙는 나폴리와 AC밀란 경기에서 나폴리의 우세를 점쳤다.
크루스는 김민재를 응원하는 나폴리 팬들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나폴리 팬들은 독창적인 응원법이 있다. 관중석에서 강하게 서포팅할 때 이것이 느껴진다"며 "내가 프리킥을 차거나 상대를 향해 전진할 때 당시 팬들은 '크루스, 크루스, 크루스'라고 연호했다. 그것이 지금은 '김, 김, 김'이 됐다. 그 응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잠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다"라며 김민재를 연호하는 나폴리 팬들의 응원이 자신을 추억에 빠지게 한다고 설명했다.
나폴리 팬들은 올 시즌 김민재가 경기장에 소개되거나, 경기 내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을 때 "김"을 계속 부르며 김민재를 응원하곤 했는데, 이런 방식이 과거 크루스를 향해 응원했던 방식과 같았던 것으로 보인다.
크루스는 "김민재가 나폴리에 오래 머물기를 바란다"라며 자신의 뒤를 이어 활약하고 있는 후배 수비수가 나폴리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며 팀을 이끌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활약과 함께 엄청난 관심을 받는 김민재가 나폴리 선배의 바람대로 팀에 오래 남아, '김, 김, 김'이라는 구호를 계속해서 듣게 될지도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