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5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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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감독, "욕먹을 그릇을 잔뜩 들고 나왔었다"

기사입력 2011.05.28 16:5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영준 기자] 박기원 감독의 마법이 월드리그 첫 경기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배구대회' D조 첫 경기에서 쿠바를 세트스코어 3-0(25-20, 29-27, 25-18)로 완파했다. 문성민(현대캐피탈), 김학민(대한항공), 박철우(삼성화재) 등이 빠진 한국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한층 빨라진 공격으로 27년 만에 쿠바를 잡는 쾌거를 이룩했다.

경기를 마친 승장 박기원 감독은 "처음에는 젊은 선수들이 긴장할까봐 걱정을 했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모두 제 역할을 잘해줬다. 젊은 선수들의 용기가 승리를 이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전 선수들이 모두 빠진 대표팀은 선수 구성에서 애를 먹고 있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중시하겠다고 밝힌 박 감독은 "만일을 대비해 욕을 먹을 그릇을 이만큼 들고 나왔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박 감독은 세계랭킹 4위 쿠바를 잡는 쾌거를 이룩했지만 "경기 과정은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고 냉철하게 말했다. 박 감독은 "원래 우리가 연습했던 것보다 플레이가 빠르지 못했다. 원래의 습관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내가 원한 빠른 배구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플레이는 하루 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앞으로 계속 빠른 배구를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쿠바는 지난 해 팀을 이끌던 주전 선수 3명이 빠졌다. 또한, 완벽한 1군이 아닌 1.5군의 멤버이다. 박 감독은 "쿠바는 높이와 스피드를 갖춘 강팀이다. 팀이 갖춘 진짜 실력이 오늘은 70%도 나오지 않았다. 우리의서브가 잘 들어간 점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쿠바의 리시브를 흔들어 놓기위해 짧고 긴 서브를 번갈아 구사하도록 지시했다. 이 부분에 대해 박 감독은 "키가 큰 장신 선수들은 길고 빫게 때리는 서브가 번갈아 들어올 때 약하다. 또한, 주전 세터 한선수의 볼 배분은 거의 완벽했다"고 말했다.

"더욱 경쟁력을 갖추려면 지금보다 더욱 빨라져야 한다"고 강조한 박감독은 "우리의 것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는 신경쓰지 말고 과정에 충실하자는 주문을 선수들에게 했다"고 밝혔다.

[사진 = 박기원 감독 (C) 국제배구연맹(FIVB)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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