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듣고, 보니, 그럴싸'가 김병조 사건을 재조명했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듣고, 보니, 그럴싸'에서는 세 번째 라디오 드라마로 대통령과 국민을 감쪽같이 속인 '김병조 사건'을 파헤쳤다.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서현우와 서현철, 박하선, 이은지, 문상훈이 열연을 펼친 가운데 김보민의 다채로운 연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럴싸'의 세 번째 라디오 드라마에서는 친일 경찰의 밀정 노릇을 했던 김병좌가 김병조라는 이름과 6·25전쟁에 참전한 여섯 아들을 나라에 바친 거짓 사연으로 희대의 사기극을 벌인 '김병조 사건'을 조명했다.
김병좌는 거짓말로 전국을 속인 것은 물론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건국공로훈장을 받고 심지어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던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충정 아파트의 전신인 풍전 아파트 관리권까지 받았다고.
이런 흥미로운 스토리는 출연진들의 실감나는 연기가 더해져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김보민은 캐릭터를 넘나들며 보는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 역, 김병조와 친분이 있는 황인봉 역, 김병조의 실체인 김병좌에 대해 알고 있는 박진철의 아내 역, 남대문경찰서 정보과장 역 등 나이와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1인 다역을 거뜬히 소화한 것. 더불어 옛날 뉴스를 듣는 듯한 톤의 내레이션으로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들었다.
또한 서현우는 김병조의 탈을 쓴 사기꾼 김병좌를 연기, 아들들을 잃은 슬픔과 주변의 도움에 감격하는 모습, 사람들에게 추앙받는 당시 최고 셀럽으로 완벽 변신했다.
사건의 내막을 알고 있는 형사의 방문에 여유로운 모습은 물론 사기를 친 사실을 잡아떼는 김병좌의 뻔뻔함을 표현해 박하선으로부터 "되게 사기꾼같이 연기 잘 하신다"는 감탄을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신문 기사와 영상 자료들로 사건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보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무엇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었던 1961년, 비서실장으로 근무한 '한국의 철강왕' 박태준 회장 회고록 작성 작가 인터뷰를 통해 '김병조 사건'의 비하인드도 알아볼 수 있었다.
'듣고, 보니, 그럴싸'는 매주 화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JTBC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