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28 09:04 / 기사수정 2013.10.01 19:18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순위는 의미가 없지만 노래는 영원히 남는다.
'나는 가수다' 속에서 뿐 아니라 가요계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법칙이 아닐까 한다.
명품 공연을 선보여 온 MBC '우리들의 일밤'의 코너 '나는 가수다'가 10주째 방송을 앞에 두고 있다.
9주간의 방송 기간 동안 10명의 가수가 출연해, 총 49회의 무대를 선보였다. 자신의 곡을 제외한 경연 곡 중 기억에 남는 무대들을 추렸다.
임재범은? 1980년대 말 시나위, 외인부대, 아시아나 등 록 그룹에서 리드 보컬로 이름을 날렸으며, 1991년부터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내지르지 않고 안으로 삭이는 듯한 창법으로 듣는 사람의 심금을 울린다. 거칠고 남성적이면서도 애절한 목소리가 특정이다.
임재범의 '여러분 (윤복희)'은 노래 하나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그는 자신의 외로움을 노래로 그대로 승화시켜 마치 혼을 담은 듯 노래했다. 1979년에 발표된 윤복희의 명곡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원곡을 부른 윤복희도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며 극찬한 바 있다.
윤도현은? 1994년 데뷔했으며 1996년부터 '윤도현 밴드(YB로 이후 개명)'로 활동했다. 2002년 월드컵 때 응원가로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국민 밴드로서 대중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 '돌고 돌고 돌고', '담배 가게 아가씨' 등 다수의 리메이크 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윤도현의 '대시 (백지영)‘는 매번 돋보이는 퍼포먼스를 보인 윤도현과 YB의 무대 중에서도 가장 뛰어났다. 단순하게 말해 가장 신나는 무대였다. 수준 높은 편곡과 다양한 무대 퍼포먼스가 이를 뒷받침했다. 댄스곡의 빠른 리듬을 유지하면서도 록의 느낌을 살렸다. 윤도현의 시원한 보컬, 원년 멤버 유병렬의 기타 세션 참가, 하모니카, 젬베이 등의 다양한 악기까지 등장해 하나의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느낌을 줬다.
이소라는? 감성 표현의 일인자로, 가슴에 파고드는 듯한 애절한 목소리가 일품이다.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여자 가수 중 내로라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소라의 '넘버원 (보아)'은 경쾌한 느낌의 원곡을 슬픈 느낌으로 완전히 뒤바꿨다. 한계점을 높여 불렀음에도 감성을 살려 가사의 내용 전달에 충실했다. 이소라의 음색이 얼터너티브 록에도 잘 녹아든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이소라는 '나의 하루 (박정현)'으로 가창력을 배제하고도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재즈 풍의 편곡은 이소라에 딱 들어맞았으며, 자신만의 감성 표현과 절묘한 강약조절로 깊이 있는 곡을 완성했다.
박정현은? 일찍이 미국에서 가스펠 가수로 활동했으며 98년 한국에서 가수로 정식 데뷔한 뒤 완성도 높은 R&B 창법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미성, 성량, 발성, 넓은 음역대 등 보컬리스트로서의 장점을 모두 갖추었다. 최고의 가창력을 지녀 '라이브의 여왕'이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박정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조용필)'는 교과서 같은 느낌의 원곡에 자신의 R&B 창법과 기교를 더해 다른 느낌으로 탄생된 곡이다. 박정현의 특색과 조용필의 감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BMK는? 데뷔전부터 재즈 보컬리스트로 활동했으며 2003년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오랫동안 라이브 클럽 공연과 실용음악 보컬 강의를 해와 음악 활동 기간은 더 길다. 가슴에서부터 울려 나오는 깊고 풍성한 음색과 폭발적인 가창력이 특징이다.
BMK의 '아름다운 강산 (김정미, 이선희)'은 원곡에 비해 좀 더 저음에 무게가 실린 것이 특징. 파워풀한 가창력과 하이라이트 부분을 뒤바꾼 편곡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BMK의 기량이 노래에 유감없이 발휘됐다.
김건모는? 레게음악을 비롯해 다양한 흑인음악을 선보이며 데뷔 초부터 큰 주목을 받았으며, 국악을 전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특한 고음 처리 능력을 갖췄다. 3집 앨범이 국내 최대 판매고를 올리며 한국 기네스에 등재되었으며 '국민 가수'로 불릴 만큼 뛰어난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건모의 '유 아 마이 레이디 (정엽)'는 재도전으로 논란이 되던 가운데 부른 노래였지만, 노래 자체는 큰 감동을 줬다. 흠잡을 곳이 없는 완벽한 무대로 국민가수의 위용을 보였다. 일각에서 "재도전하길 잘했다"는 평까지 나올 정도였으며 그가 '나는 가수다'에서 아름답게 하차할 수 있게 한 곡이었다.
김연우는? 토이(Toy)의 객원 보컬로 정식 데뷔했으며, 발라드 계에서 내로라하는 실력파 가수로 꼽힌다. 성량이나 다른 부분도 뛰어나지만 안정적인 발성으로 특유의 맑은 음색이 넓은 음역대에서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김연우의 '나와 같다면 (박상태, 김장훈)' 은 자신의 스타일까지 바꾸면서 처절하게 부른 곡이다. 평소 음색을 유지하면서도 가창력과 음역대를 한계점까지 끌어 올렸다. 하이라이트인 무반주 부분은 강한 여운을 남겼다.
김범수는? 1999년 데뷔했으나 한동안 TV 출연 없이 얼굴 없는 가수로 지냈다. 각종 드라마, 영화 OST를 통해 명품 보컬을 선보여 왔다. 엄청난 연습벌레로 유명하며 완벽한 무대를 추구하는 가수로 알려져 있다.
김범수의 '제발 (이소라)'은 자신만의 완벽한 스타일로 원곡을 재해석해 큰 감동을 줬다. 곡의 구성에 강약을 주어 하이라이트 부분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더욱 빛났다.
정엽은? 4인조 남성 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리더로 감미로운 목소리와 매력적인 가성을 소유한 보컬이다.
정엽의 짝사랑(주현미)는 재즈 스타일의 편곡으로 특기인 가성을 사용하지 않고도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들었다. 군가도 R&B로 바꿔 부르는 그답게 쉽지 않은 편곡을 멋들어지게 소화시켰다.
백지영은? 데뷔 초 라틴 계열의 댄스 음악으로 댄스와 라이브 실력을 겸비해 인기를 끌었다. 오랜 공백 뒤 2006년 발매한 5집부터는 애절한 느낌의 곡을 부르는 발라드 가수로 변모했다. 상처 받은 마음을 노래로 전달하는 '사랑 안 해', '총 맞은 것처럼' 등의 곡이 큰 인기를 끌었다.
백지영의 '무시로 (나훈아)'는 오랜 세월동안 불려온 애창곡을 세련된 느낌으로 재탄생 시킨 곡이다. 과거의 명곡이 심금을 울리는 백지영표 새드 발라드로 재탄생했다.
[사진 ⓒ MBC '나는 가수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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