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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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을 상대로 잘 쳐서 기분이 좋았다" 안권수의 개막전 세리머니 뒷이야기

기사입력 2023.04.04 06: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리드오프 안권수가 친정팀과 맞붙은 개막 시리즈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2023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안권수는 지난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2연전에 모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1일 개막전에서 6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2일에도 4타수 1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롯데가 끝내기 역전패로 빛이 바라기는 했지만 개막전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눈부셨다. 팀이 1-3으로 뒤진 4회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 8-9로 패색이 짙던 9회초 1사 3루에서 1타점 3루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중견수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특유의 빠른발을 바탕으로 정확한 타구 판단과 폭넓은 수비 범위로 롯데 외야를 든든하게 지켜줬다. 롯데는 안권수 효과를 2경기 만에 확인하며 공수에서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안권수는 이번 개막 시리즈를 누구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시범경기 기간 타율 0.571(28타수 16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한 가운데 개막을 맞은 부분도 있지만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재일교포 3세인 안권수는 일본 와세다 실업학교 고등부 2학년 재학 시절 팀을 고교야구 전국대회(고시엔) 4강으로 이끌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 입단에는 미치지 못했고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2020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0라운드 전체 99순위로 두산에 지명을 받아 한국에서 프로 선수의 꿈을 이뤘다.

안권수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두산과 재계약이 불발된 뒤 롯데에 새 둥지를 틀었다. 1군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지만 내년에도 한국에서 뛰기 위해서는 재일교포 병역법에 따라 군대에 다녀와야 하는 터라 두산과 동행이 멈췄다.

일단 올해까지는 KBO리그에서 병역 문제와 상관없이 뛸 수 있는 가운데 외야 자원이 부족한 롯데가 안권수에 손을 내밀었고 안권수는 자신에 기회를 준 팀에 보답하고 있다.



안권수는 "개막전 선발출전이 처음이라서많이 긴장이 됐다. 첫 타석에서는 힘을 빼려고 계속 생각했는데 쉽지 않았다. 그래도 안타 두 개를 쳐서 다행이다"라고 웃었다.


개막전에서 9회초 홍건희를 상대로 3루타를 친 뒤 평소와 다르게 기쁜 감정을 감추지 않은 이유도 있었다. "원래 세리머니를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 그래도 두산을 상대로 쳐서 그런지 기분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2일 경기에서는 두산 시절 절친하게 지냈던 투수 최원준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낸 부분도 만족스러웠다. 개막을 앞두고 최원준과 좋은 승부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던 가운데 친정팀을 상대로 좋은 기운을 가득 안고 2023 시즌을 출발하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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