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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 지휘자' 한선수 "삼성화재 왕조도 지금의 우리가 이길 수 있다"

기사입력 2023.04.04 11:24 / 기사수정 2023.04.04 11:24



(엑스포츠뉴스 천안, 김지수 기자) 남자 프로배구 No.1 세터 대한항공의 한선수가 팀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을 이끌고 챔피언 결정전 최고의 별로 또 한 번 등극했다.

대한항공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3차전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3-25 13-25 25-22 25-17 15-11)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앞선 1, 2차전 완승에 이어 3차전까지 극적인 역전승으로 장식하고 챔피언 결정전을 스윕으로 마무리했다. 2009-2010 시즌 삼성화재 이후 컵대회-정규리그 1위-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모두 차지하면서 남자부 역대 두 번째 '트레블'과 3년 연속 통합우승의 역사를 썼다.

대한항공의 트레블은 세터 한선수의 손에서 빚어졌다. 대한항공은 3차전 1, 2세트를 현대캐피탈에 내주면서 셧아웃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한선수를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해 역전 드라마를 썼다.

한선수는 "2세트가 끝난 뒤 다른 어떤 말을 하지 않고 선수들을 믿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다시 1세트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3세트에 돌입했다"며 "선수들과 한마음으로 뭉쳐서 풀세트 끝에 이기고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선수는 챔피언 결정전 기간 빼어난 활약을 인정받아 기자단 투표에서 23표를 획득, 팀 후배 정지석(7표)을 제치고 챔피언 결정전 MVP의 영예를 안았다. 대한항공의 첫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었던 2017-2018 시즌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챔프전 MVP 트로피를 품었다.

한선수는 "상을 받으면 좋지만 지금은 그냥 코트 위에서 뛰는 게 좋고 우승하는 것보다 좋은 게 없다. 배구를 할 수 있어 감사하고 우승이 그저 좋다. 상 욕심은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다만 대한항공이 통합 3연패와 트레블을 통해 명실상부한 '왕조' 지위를 얻은 부분에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7년 연속 챔프전 왕좌를 차지했던 '삼성화재 왕조'와 붙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선수는 "당시 삼성화재와 현재의 대한항공이 붙는다면 우리가 이길 것 같다"며 "대한항공은 팀이 더 단단해지고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지금의 대한항공이라면 당시 삼성화재 왕조를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천안,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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