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김정현 기자) 벤투호에 이어 클린스만호의 중심에 도전하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자신의 역할에 더욱 큰 책임감을 느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4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3월 A매치 첫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10분과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연속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2분과 4분,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호르헤 카라스칼에게 각각 실점했다.
황인범은 이날 중원에서 빠른 공격 전환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대표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90분간 패스 정확도 85%를 비롯해 롱패스 8회 중 4회 성공, 경합 11회 중 5회 성공, 태클 3회 모두 성공, 가로채기 3회, 리커버리(볼 빼앗긴 뒤 탈취) 5회 등 공수 양면에서 많은 기여를 했다.
황인범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이른 시간 득점까지 나오면서 쉽게 풀어갈 수 있었는데 후반전 들어가기 전에 '집중하자' 이야기를 주고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초반에 흔들리면서 2실점해 팀으로 많이 보완할 점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2골을 실점하면서 2-2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선수가 가다듬고 경기를 잘했던 건 고무적이었다. 회복 잘해서 다음 경기는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라고 했다.
벤투 감독 시절 축구와 달라진 점에 대해선 "팀으로는 사실 전에 해왔던 것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그동안 해왔던 축구를 토대로 몇 가지 핵심 포인트만 잘 생각해서 경기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라며 "코칭스태프들은 공격적인 터치나 경기 템포를 올릴 수 있는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해주셨다"라고 밝혔다.
전술적으로 어떤 점을 주문받았는지에 대해 황인범은 "(클린스만 감독이)어제 훈련에서 미드필더들에게 특히 공격적으로 하라고 하셨다. 상대 진영에 갔을 때 과감하게 슈팅까지 마무리 짓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모든 선수가 그 점을 인식하고 뛰었다"라고 설명했다.
전진패스에 많은 의식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선 "'무조건'이라는 생각보다는 축구를 하다 보면 공격적인 상황으로 이어 나가기가 굉장히 힘든 상황들도 많다. 호칭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차두리 쌤도 나한테 '최대한 본격적으로 모든 터치들을 공격적으로 해줬으면 한다'라고 얘기를 해주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그런 점들을 많이 생각하고 했는데 오늘 나 때문에 많은 선수가 오히려 힘든 상황도 몇 번 겪었을 것 같다"며 "내가 너무 앞으로 이렇게 하다 보니까,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조금은 공격적으로 나갈 수 있을 때는 좋지만 (힘든 상황 겪지 않게하는)그런 확률적인 부분을 좀 더 높일 수 있게끔 잘 검토해야 할 것 같다"며 수비 면에서 보완점도 있음을 전했다.
사진=울산, 김한준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