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디자이너 황재근이 손가락 부상을 드러냈다.
23일 방송된 TV조선 '특종세상'에는 황재근이 출연해 디자이너가 된 이유를 밝히고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는 "화가가 꿈이었다"고 최초의 꿈을 전했다. 그러나 "대학가고 나서 디자이너로 꿈을 바꿨다. 학교도 이미 앤트워프 예술학교에 가기로 돼 있었다. 좋아하는 예술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고, 자기만의 브랜드를 할 수 있고 똑같은 것을 만들고 주입식으로 배우지 않아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황재근이 나온 벨기에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는 세계 3대 패션 스쿨로 유명 패션디자이너를 발굴했다.
그러나 황재근은 과거 브랜드가 잘되지 않아 빚더미에 앉았던 과거를 이야기했다. 그는 "대출을 너무 많이 받아 받을 수 있는 게 없을 정도였다"며 "해외에도 나갔지만 잘 안돼서 빚을 못 갚아 부도가 났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가면 만드는 일 하면서부터 빚을 갚았다"며 "6~7년 했고 천 개 넘게 만들었다. 결국 빚을 다 갚았다"며 자신을 알리게 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의 가면 일을 언급했다.
오후가 되자 황재근은 병원을 찾았다. 그는 "손가락 각도가 이만큼 오던 게 점점 퍼져서 (침을) 맞아야 이만큼 온다"며 굽혀지지 않는 손가락의 고통을 호소했다.
의사는 황재근의 병명에 대해 "방아쇠 수지 증후군"이라며 "직업적 과사용 때문에 그렇다. 가위질을 많이 하다 보니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는 "완벽하게 돌아갈 수는 없지만 더는 안 아프도록 조절을 해야한다"며 손에 침을 맞았다.
황재근은 "손가락이 아프니 일을 하는 것에 망설임이 생긴다"며 "손으로 하는 걸 가장 잘하고 자신 있는데, 이 손가락이 황재근의 디자인 철학이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황재근은 어머니의 묘지를 찾았다. 그는 유학시절의 어머니를 떠올렸다. "시차 개념이 없어서 새벽 3~4시에 전화가 왔다"고 회상했다. 또한 돌아가실 때 당시를 떠올리며 "큰 누나에게 전화가 왔다. 생활비가 100만 원 뿐이라 비행기표가 없었다. 당시 학교의 준재벌 친구들에게 돈을 빌렸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표를 사고 한국에 왔지만 시차가 8시간 느리다 보니 장례가 끝났다"며 "집에 갔더니 엄마는 없고 엄마 사진만 있더라"고 말해 먹먹한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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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