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으로 이끈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대회 최우수 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 소감에서도 슈퍼스타의 매너를 보여주면서 스스로의 가치를 또 한 번 높였다.
일본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결승전에서 미국을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대회 이후 14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MVP의 주인공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투수로 3경기에서 9⅔이닝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 타자로 7경기 타율 0.435 1홈런 8타점 9득점 1도루 OPS 1.345를 기록한 오타니가 2023 WBC 최고의 별이었다.
오타니는 결승전에서 일본이 3-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기록하며 '헹가래 투수'의 기쁨도 맛봤다. 특히 9회초 2사 후 LA 에인절스에서 함께 뛰고 있는 절친한 동료 마이크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세기의 대결은 야구 역사에 오랫 동안 회자될 명장면이었다.
오타니는 이번 우승으로 일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 한국전에서 호투를 펼치고도 팀의 역전패 속에 우승이 좌절됐던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 온라인'은 결승전 직후 "오타니 쇼헤이는 WBC 내내 활약하면서 결승전 마지막 이닝에서 마무리 투수로 미국 타선을 제압했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MVP 인터뷰에서 "나는 세계 최고를 꿈꾸고 있었기 때문에 (우승이) 정말 행복하다"며 "WBC가 끝났다는 것이 슬프다. 우리는 소속팀으로 돌아가고 곧 시즌이 시작된다. 외롭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일본뿐 아니라 한국, 대만,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이 야구를 더욱 사랑할 수 있도록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우승이 되기를 바란다"며 전세계적 야구붐 조성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사진=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