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부수입원은 경질 위약금일까.
지난 시즌 토트넘에 중도 부임한 콘테 감독은 올 시즌 최악의 위기에 놓여있다. 뛰어난 반전을 만들어내며 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성적과 팀 분위기 관리에 모두 실패하며 흔들리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지속된 경기력 문제는 후반기가 절반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선발 기용과 경기 결과에 대한 선수들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콘테 감독은 결국 지난 사우샘프턴전 후 기자회견에서 팀 상황에 불만을 표하고 선수들을 비난하며, 토트넘과 콘테 감독의 사이도 완전히 틀어지고 말았다.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콘테 감독의 경질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그의 후임으로 팀 코치 라이언 메이슨을 비롯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로베르토 데 제르비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잇달았다.
이런 가운데 영국 현지 매체에서는 콘테 감독이 경질 후에 받아갈 위약금과 그간 그가 챙긴 위약금에 주목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1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콘테에게 엄청난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더선은 "토트넘은 시즌 도중 콘테를 경질한다면, 그에게 400만 파운드(약 64억원)를 지불해야 한다"고 전했다. 콘테와 토트넘의 1년 9개월짜리 계약은 6월에 만료되는데, 만약 토트넘이 그를 시즌이 끝나기 전에 경질하면 잔여 연봉 대신 위로금 명목으로 일시불 64억원을 콘테 감독에게 줘야한다는 게 신문의 주장이다.
일각에선 콘테 감독이 이런 위로금 등을 노려 토트넘 구단과 선수들을 일부러 자극한다고 해석한다.
콘테 감독은 예전에도 위약금으로 큰 이익을 챙긴 적이 있다. 더선은 그간 감독들이 받은 위약금 액수의 역대 순위를 공개했는데 해당 순위에서도 1위는 콘테 감독이었다.
그는 첼시 감독이었던 2018년에도 경질당하며 팀을 떠난 적이 있었는데, 첼시는 콘테 감독에게 무려 2620만 파운드(약 420억원)를 위약금으로 지불했다. 당시에도 콘테는 선수단 불화와 영입 문제로 인한 논쟁 등이 경질 빌미가 됐다. 첼시를 떠난 뒤 부당 해고 등 각종 소송을 불사한 끝에 엄청난 돈을 손에 쥔 적이 있다.
이는 역대 2위로 선정된 조세 모리뉴 감독이 맨유로부터 받은 1960만 파운드(약 314억원)보다도 100억 가까이 높은 금액이다.
콘테 감독은 첼시 외에 과거 이탈리아 인터 밀란에서도 위약금을 받은 적이 있다. 토트넘에서 경질될 경우 받는 금액까지 합치면 위약금만 500억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
한편, 토트넘은 해당 순위에서 무려 3번이나 포함되며 그간 감독 경질로 얼마나 많은 재정적 손해를 입었는지와 얼마나 감독 선임에서 아쉬운 선택을 보였는지가 드러났다.
부진한 성적과 바닥까지 떨어진 팀 분위기 때문에 토트넘이 콘테 감독과도 이별을 택한다면, 토트넘의 감독 잔혹사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