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사우샘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다 이긴 경기를 놓치고 비긴 토트넘 사령탑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수뇌부와의 회동에서 자신의 분노가 오롯이 선수들을 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단주나 단장을 향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유럽축구시장에 정통한 이탈리아 출신 기자 니콜라 스키라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콘테 감독은 지난 19일 벌어진 사우샘프턴과의 2022/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3-1로 이기다가 후반 막판 두 골을 내줘 3-3으로 비긴 뒤 회견장에 나타나 격정을 토로했다. 대부분이 선수들을 향한 것이었다.
그는 "우린 프로다. 구단은 선수들에게 정말 많은 돈을 준다. 선수들이 돈을 받고 나도 돈을 받는다. 이해하겠나? 변명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그들에 동조하려고 하지 말아라. 내겐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면서 사실상 선수들에게 직격탄을 날린 뒤 "내 커리어에서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난 바뀔 수 없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상황이 더 나빠졌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들이 지금 상황에 익숙하다. 선수들은 중요한 걸 위해 뛰지 않는다. 압박감을 갖고 뛰려고 하지 않는다. 스트레스도 원치 않는다. 쉬운 길로 가려고 한다. 토트넘의 이야기가 이것이다"라고 다시 대노했다.
콘테 감독의 인터뷰는 솔직한 얘기가 많이 오가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너무나 이례적인 내용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다.
그런 가운데 토트넘 감독은 현지시간 19일 밤에 구단 이사진과 대화하며 사우샘프턴전 직후 분노한 이유를 설명했다는 게 스키라의 설명이다.
스키라는 "콘테 감독은 '내 격정 토로는 다니엘 레비 회장이나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을 향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며 "'내 분노는 100% 선수들을 향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고 해 콘테 감독이 토트넘 선수들과 점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음을 시사했다.
콘테 감독의 분노로 인해 토트넘의 4강 싸움에서 삐끗할 경우 조기 경질될 가능성도 제외할 수 없게 됐다.
콘테 감독 역시 자국 명문인 유벤투스나 인터 밀란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끊이질 않는 상황이다.
사진=AFP, AP/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