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캐나다, 미국, 멕시코에서 개최될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방식이 기존 안에서 바뀔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5일(한국시간) 르완다 키갈리에서 평의회를 열고 북중미 월드컵 총 경기수를 104경기로 확정했다.
32개국이 참가한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64경기가 치러졌던 기존 방식에 비해 경기 수가 무려 60%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48개국으로 참가팀 수가 50% 늘어나는데 FIFA는 당초 3개팀이 한 조로 편성돼 총 16개 조가 만들어지는 조별리그 방식을 계획했다. 이럴 경우, 각 조 1~2위가 32강 토너먼트에 오르기 때문에 결승전까지 전체 경기 수는 총 80개가 된다.
그러나 카타르 월드컵을 기점으로 FIFA의 생각이 바뀌었다. FIFA는 4개팀아 한 조를 이뤄 총 12개 조가 참가하는 방식으로 북중미 월드컵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FIFA는 3개팀이 한 조에 묶였을 경우 최종 라운드의 긴장감 저하, 최종 라운드에서 두 팀이 유리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결탁하는 것을 우려해 4개팀을 한 조로 묶는 방식을 택했다.
반면 4개팀이 한 조를 구성하면 조별리그 각 조 최종 라운드 두 경기가 지금까지의 월드컵처럼 동시에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고, 팬들 입장에서도 더 재미있다.
한국-포르투갈전에서 한국이 후반 추가시간 돌입 직전 황희찬의 역전 결승포로 2-1 승리를 거둬 같은 시간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이기고도 16강에서 떨어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FIFA가 변경하려는 방식으론 각 조에서 상위 2개팀이 32강전에 직행하게 되며, 3위 팀 12개국 중 성적이 좋은 상위 8개국이 32강에 합류한다.
FIFA가 이런 식으로 조별리그 방식을 바꾸면 경기 수가 104경기로 대폭 늘어나지만 FIFA는 대회 전 준비 기간을 기존 23일에서 16일로 단축하는 것으로 대처하겠다는 구상이다.
카타르 월드컵은 시즌 도중에 열리다보니 예외적으로 월드컵 참가 선수들이 개막 8일전까지 소속팀에서 뛰었으나, 여름에 열리는 보통의 월드컵 경우엔 개막 23일 전에 각국 리그가 중단되도록 FIFA가 규정하고 있다.
FIFA는 이를 16일로 줄여 대회 준비 기간과 실제 대회 기간의 합을 기존 32개국 체제에서의 월드컵 기간과 맞추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FIFA는 북중미 월드컵의 경우 2026년 5월24일까지 클럽 경기가 모두 끝나 다음 날인 5월25일부터 참가국 선수들이 각국 캠프에 소집돼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월드컵 폐막일은 2026년 7월19일이 되도록 했다.
개막일은 추후 결정하는데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대회 기간이 기존 30일 안팎에서 북중미 대회 땐 39일로 늘어난다고 보도했다. 이대로라면 북중미 월드컵 개막일은 6월11일이 된다.
기존 3개 팀 16개 조 방식을 기반으로 총 80경기가 진행될 예정이었던 2026 월드컵은 미국에서 60경기,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각각 10경기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다만 104경기로 늘어남에 따라 나라별로 어떻게 경기를 배분할 것인지 논의를 거쳐야 한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오는 17일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열리는 FIFA 총회에서 승인될 예정이다.
사진=EP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