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24 08:07 / 기사수정 2011.05.24 08:07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이제 마지막 한 경기만 남았다. 최후의 화룡점정은 챔피언스리그 선발 출전과 우승을 차지하는 일이다.
박지성의 존재감은 마지막까지도 빛났다. 박지성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블랙풀과의 '201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종라운드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4-2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터라 2진 멤버들이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29일 열리는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대비해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맨유의 붙박이 주전 골키퍼 에드윈 반 데 사르를 포함해 파트리스 에브라, 네마냐 비디치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점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박지성의 출전은 8일 첼시와의 리그 36라운드 이후 2주 만이다. 퍼거슨 감독은 1골 1도움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박지성에게 64분만 소화하도록 배려했다.
최대 장점으로 평가받는 활동량과 수비력 이외에도 최근 공격력마저 절정에 달해 있어 퍼거슨 감독의 신뢰가 두텁다. 영국 주요 언론을 포함해 맨체스터 지역 일간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에서는 박지성의 결승전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박지성은 맨유 입단 이후 2차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섰다. 2007/08 시즌에는 첼시와의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 중심에 박지성은 존재하지 않았다. 당시 현지 매체도 박지성의 출장 가능성을 높게 보았기에 갑작스런 그의 명단 제외는 아직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8강(AS 로마), 4강(바르셀로나)전에 모두 선발로 나서 맹활약했던 터라 결승전에서의 명단 제외는 제법 충격적이었다.
22일 아람에미리트연합(UAE) 일간지 ' 더 내셔널'에 따르면, 박지성은 "그때는 정말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결장 소식을 들었을 때 믿을 수 없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일어선 박지성은 불과 1년 만에 설움을 씻어낼 기회를 잡았다. 퍼거슨 감독은 로마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박지성을 선발 출전시켰다. 그러나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이라는 일대의 사건도 패배 앞에서 빛이 바랬다. 맨유는 바르셀로나에게 0-2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실망감이 컸던 탓일까. 박지성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절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젠 세 번째 도전이다. 공교롭게도 2년 전 좌절을 안긴 바르셀로나와 다시 만났다. 만약 우승을 차지한다면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출전-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이란의 알리 다에이가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1998/99 시즌 결승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을 제외하고 이러한 대기록에 근접한 아시아 선수는 없었다.
어느덧 30줄로 접어든 박지성에겐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일지 모른다. 커리어의 마지막 정점을 챔피언스리그 출전과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박지성 ⓒ ESPN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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