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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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 쇼군-오베림-아로나-실바, 미들급 빅4

기사입력 2005.06.27 07:39 / 기사수정 2005.06.27 07:39

박성훈 기자


세계 최고의 MMA(종합격투기) 미들급 강자에 도전하는 4명의 강자가 모두 결정되었다.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개최된 ‘프라이드 GP 2005’ 대회의 미들급 8강전 경기에서 각각 마우리시오 쇼군(브라질), 알리스타 오베림(네델란드), 히카르도 아로나(브라질), 반다레이 실바(브라질)이 승리를 거두며 4강에 합류했다.

이 4명의 선수들은 오는 8월 28일 같은 장소에서 4강전 및 결승전을 통해 '최강의 미들급 전사'를 가리게 된다.

한편 이번 토너먼트 경기에서는 일본인 선수가 모두 탈락하며 주최국으로써의 체면을 구겼다.


[제1시합-스페셜매치] 세르게이 하리토노프(러시아) vs 페드로 히조(브라질)
 
'신-구 스트라이커'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 특히 UFC출신의 '비운의 파이터' 페드로 히조가 과연 프라이드 무대에서 통할 것인지 관심을 모았던 경기였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

'무서운 신인' 세르게이 하리토노프와 맞선 페드로는 경기 내내 펀치와 니킥을 허용했던 페드로는 맷집으로 버텼지만 세르게이의 강력한 레프트를 견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1라운드 중반 연타에 이은 니킥에 주저 앉으며 격투기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편 UFC는 믿었던 페드로까지 패하며 자객 투입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반면 세르게이는 이번 경기를 계기로 '무서운 신예'에서 당당히 프라이드 무대의 실력자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제2시합-미들급GP 8강전] 마우리시오 쇼군(브라질) vs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브라질)

첫 번째 8강전 경기는 말그대로 접전이었다. 브라질 MMA(종합격투기)계를 양분하고 있는 '슈트복세 아카데미(마우리시오 쇼군 소속)'와 '브라질리안 탑팀(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소속')'의 대표 파이터들의 자존심 대결만큼 치열했다.

경기는 당초 스탠딩에서는 쇼군, 그라운드에서는 노게이라의 우세를 점쳤던 것과는 정반대로 진행되었다. 1라운드 중반 쇼군은 스탠딩에서 노게이라에게 펀치를 허용하며 흔들리기도 했다. 반면 노게이라는 그라운드에서 쇼군에게 밀리며 고전을 면치못했다.

결국 판정까지 간 경기는 경기 내내 노게이라를 테이크다운으로 밀어붙인 쇼군의 심판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제3시합-미들급GP 8강전] 이고르 보브찬친(우크라이나) vs 알리스타 오베림(네델란드)

경기전 이고르 보브찬친에게 무게감이 실렸으나 경기 결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알리스타 오베림이 경기 시작 1분 23초만에 길로틴 초크로 승리를 거둔 것.

경기 시작과 동시에 오베림의 플라잉 니킥이 무위에 그쳤지만 곧 이어진 사이드 마운트 자세에서 유리한 위치에 섰던 오베림이었다. 반면 빠져나오는데 급급했던 이고르는 순간 방심으로 오베림에게 스탠딩 길로틴 초크를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알리스타 오베림이 미들급 빅4에 합류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제4시합-스페셜매치]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 vs 이브라임 마고메도프(러시아)

무산된 효도르 대신 '효도르와 비슷한 냄새'가 나는 상대를 지목했던 크로캅. 그의 상대로 효도르와 같은 '레드 데빌' 소속의 이브라임이 나섰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차이는 너무 났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선제 공격을 날려보는 이브라임. 하지만 크로캅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오히려 수차례 펀치와 미들킥을 허용한다. 그리고 1라운드 3분 55초경. 크로캅의 미들킥에 오른쪽 복부를 가격당한 이브라임은 그대로 얼굴을 찌푸리며 주저 앉고 말았다. 크로캅의 완벽한 승리.

경기 후 크로캅은 프라이드의 다카다 총괄본부장과 헤비급 챔피언 효도르를 링으로 불러 8월 28일 타이틀 매치 확정을 받아냈다.

[제5시합-스페셜매치] 타키모토 마코토(일본) vs 타무라 키요시(일본)

초대 링스 챔피언인 타무라 키요시와 2000년 올림픽 유도 금메달 리스트인 타키모토 마코토의 대결은 판정 끝에 타무라가 심판 만장일치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마코토는 요시다의 특훈이 무색할 정도로 밀리는 경기를 펼쳤다. 그라운드 전환 능력은 뛰어나 보였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제6시합-스페셜매치]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브라질) vs 파월 나스툴라(폴란드)

지난 남제2004에서 효도르에게 패배한 이후 노게이라의 첫 재기전이자 파월 나스툴라라는 거물 유도가의 프라이드 데뷔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나스툴라는 노게이라라는 최강자를 상대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1라운드 중반 노게이라를 그라운드로 몬 뒤 초크를 시도했을 때는 '천하의' 노게이라도 당혹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나스툴라에게는 체력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1라운드 후반으로 갈수록 급격히 체력이 저하된 나스툴라는 노게이라에게 마운트 포지션을 허용했다. 비록 노게이라의 파운딩을 맷집으로 버텼지만 결국 심판이 나스툴라의 패배를 선언했다. 1라운드 8분 39초 KO패.

하지만 나스툴라가 체력적인 부분과 경험만 더해진다면 충분히 프라이드계를 뒤흔들만한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제7시합-미들급GP 8강전] 사쿠라바 카즈시(일본) vs 히카르도 아로나(브라질)

일본 관중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사쿠라바 카즈시와 노게이라 형제와 함께 브라질리안 탑 팀을 대표하는 파이터 히카르도 아로나의 8강전 경기였다.

그러나 경기는 아로나의 절대적인 우세. 경기 초반 난타전을 벌였지만 아로나에게 스트레이트 두방을 허용한 사쿠라바는 금새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불리한 마운트 포지션을 허용한 사쿠라바는 아로나의 잇단 니킥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같은 상황이 2라운드까지 이어지자 사쿠라바의 얼굴은 붓기 시작했다. 결국 2라운드 종료 후 심판이 사쿠라바의 TKO패를 선언하며 아로나를 미들급 4강에 합류시켰다.

[제8시합-미들급GP 8강전] 나카무라 카즈히로(일본) vs 반다레이 실바(브라질)

일본인들의 ‘타도 실바’의 염원은 1회전에 이어 2회전에서도 좌절되었다. 브라질 극비 원정훈련까지 마치며 만반의 준비를 다했던 나카무라는 경기 초반 향상된 기량으로 관중들을 흥분시켰다. 특히 스승인 요시다의 조언 덕분인지 특유의 요시다식 디펜딩 전략으로 선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도복. 이날 반팔의 개량 도복을 입고 경기에 나선 나카무라는 1라운드 중반 풀어진 도복을 벗어던졌다. 이때의 빈틈을 놓치지 않은 실바는 강력한 펀치에 이은 마운트 포지션을 얻어낸다.

여기에 이어진 실바의 살인적인 파운딩. 나카무라가 버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실바가 1라운드 5분 25초만에 KO승으로 거두며 마지막 4강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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