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멕시코 언론이 한국을 꺾으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호주에 놀라움을 표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본선 1라운드 B조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7-8로 졌다. 타선이 7점을 뽑아내며 분전했지만, 마운드가 무너지며 홈런 3방을 내주고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호주전 패배로 남은 WBC 일정에서도 적신호가 켜졌다. 오는 10일 열리는 일본과의 경기에서 패한다면 2라운드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승리한 뒤 호주가 일본에 큰 점수 차로 패하기를 기원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반면 호주는 강호 한국을 상대로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거뒀고, 한국이 일본과의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역시 야구 강국인 멕시코의 언론도 호주 이변에 대해 칭찬을 쏟아냈다. 멕시코 매체 '셉티마 엔트라다'는 "호주가 B조 첫 경기에서 한국을 놀라게 했다"라고 보도했다.
셉티마 엔트라다는 "캥거루의 나라는 본질을 버리고 마치 검은 말 같았다. 그들은 한국을 상대로 8-7로 극적인 승리를 거둬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호주는 이전 4개 대회의 모두 참가했지만 2승 10패의 통산 성적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또한 이번 한국전 전까지 WBC에서 호주가 세계랭킹 10위 이상 팀을 상대로 달성한 유일한 승리는 2009년 당시 8위였던 멕시코와의 경기였다"라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호주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멕시코의 지난 경기를 떠올렸다.
2009년 WBC에서 쿠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 조에 배정됐던 호주는 당시에도 첫 경기에서 멕시코를 17-7로 꺾는 이변을 보였다. 다만 당시 호주는 최종전에서 멕시코에 다시 패하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는 못했다.
셉티마 엔트라다는 "호주는 도루 시도한 토미 에드먼을 아웃시키며, 드라마틱하고 역사적인 경기를 마무리했다"라며 경기 막판까지 치열했던 두 팀의 상황과 경기 결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가장 중요했던 호주와의 경기에서 한국이 멕시코에 이은 두 번째 이변의 희생양이 된 가운데, 한국 대표팀이 남은 경기에서 반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번 호주전 패배는 야구팬들에게 큰 참사로 기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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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