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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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텔을 F1 최강자로 만든 세 가지 요소

기사입력 2011.05.23 08:3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10년간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그랑프리의 징크스도 세바스티안 페텔(24, 독일, 레드불 레이싱)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페텔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카탈루냐 서킷에서 열린 2011 F1 5라운드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4.655km의 서킷 66바퀴(총 주행 거리 307.104km)를 1시간39분03초301로 가장 빨리 주행했다.

올 시즌 열린 다섯 번의 그랑프리 대회에서 페텔은 무려 네 번(호주, 말레이시아, 터키, 스페인)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초반 4승을 올린 페텔은 지난 2009년 젠슨 버튼(31, 영국, 맥라렌)에 이어 가장 이른 시기에 시즌 챔피언에 오를 가능성을 높였다. 참고로 버튼은 2009년 시즌 상반기 대회에서만 6승을 올리며 시즌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 시즌 말부터 독주체제에 들어간 페텔의 상승세는 무섭다. 2010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열린 9개의 대회 중, 페텔은 7번이나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해 10월 25일에 열린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에서 페텔은 예선 1위를 차지하고 경기 막판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엔진 과열 고장으로 기권을 선언했다.

또한, 올 시즌 세 번째 대회인 상하이 그랑프리에서는 루이스 해밀턴(25, 영국, 맥라렌)에 선두를 내주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놓친 두 번의 대회에서도 페텔은 정상에 등극할 가능성이 충분히 보였다.

페텔은 현재 117점으로 드라이버 순위 선두를 달리고 있다. 77점으로 2위인 해밀턴을 큰 점수 차로 제치고 있다. 레드불 레이싱의 ‘최대 공로자’로 꼽히는 수석 엔지니어 아드리안 뉴이가 디자인한 'RB7'은 최고의 성능을 가진 머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성능의 머신과 결합된 최고의 속도, 여기에 일취월장한 페텔의 경기 운영까지 결합돼 F1 무대를 평정하고 있다.



레드불의 야심작 'RB 7', 페텔의 어깨에 날개를 달다

레드불 레이싱은 지난 시즌, 새롭게 개발된 'RB 6'를 선보였다. 이 머신에 탑승한 페텔과 마크 웨버(35, 호주, 레드불 레이싱)는 각각 5승과 4승을 올리며 레드불 레이싱을 팀 컨스트랙터(팀 순위) 1위에 올려놓았다.

뉴이는 올 시즌 레드불의 새로운 머신인 'RB 7'을 선보이며 "RB 6와 비교해 큰 변화는 없다. 이전 머신의 성능을 계승했다."고 밝혔다. F1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드라이버의 기량이지만 이것만으로 세계 정상에 올라서기는 힘들다.

성능이 좋은 머신 개발을 위한 엔지니어 팀들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지난 시즌 챔피언에 등극했던 페텔은 최고의 명문 팀인 페라리로 이적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페텔 자신도 어릴 적부터 레이싱을 하고 싶어 했던 팀인 페라리로 가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지만 레드불에 남게 됐다.

레드불이 개발한 머신은 페텔과 ‘환상의 궁합’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구간에서 속도를 내는 페텔의 스타일은 레드불의 머신과 절묘한 화합을 이루었다.

선두를 내주지 않는 코너링,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2위를 달리던 해밀턴은 필사적으로 속도를 내며 추월을 노렸다. 그러나 페텔은 코너링에서 해밀턴이 치고 나올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또한, 직선 주로를 달릴 때는 속도로 해밀턴을 제압했다.

각 구간에서 페텔이 펼치는 레이싱은 완벽했다. 페텔은 초반부터 치고 나오는 스피드와 각 구간의 특징을 파악하고 펼치는 경기운영까지 모든 것을 섭렵하고 있었다.

자그마한 실수가 백분의 일초를 갉아먹으며 승부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F1의 특징이다. 24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페텔은 초지일관 실수를 하지 않으며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강력한 머신과 놀라운 속력,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경기 운영 등이 페텔의 독주를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5승을 올린 페텔은 벌써 자신의 시즌 최다승 타이에 단 1승만 남겨놓고 있다.

만약 페텔이 27일부터 모나코에서 열리는 6라운드 모나코 그랑프리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챔피언에 등극할 확률이 높아진다. F1은 춘추전국시대를 종식하고 페텔의 독주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페텔이 시즌 상반기에 F1챔피언 등극을 확정지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세바스티안 페텔, 스페인 그랑프리 (C)  LAT Photographic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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