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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수원 누르고 K-리그 단독 선두 질주

기사입력 2005.06.16 17:54 / 기사수정 2005.06.16 17:54

정대훈 기자

[삼성 하우젠 K-리그 2005] 셀미르, 방승환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


▲ 삼성 하우젠 K-리그 2005 전기리그 6라운드 경기 (6월15일) ⓒ2005 프로축구연맹

올시즌 K-리그 전기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우승을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수원 삼성을 빅버드에서 물리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5일 오후 7시부터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5 전기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는 전재호의 퇴장(경고누적)으로 인해 수적으로 열세에 놓이며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었으나 브라질 용병 셀미르의 선취골과 방승환이 경기 종료 직전에 터드린 추가골에 힘입어 수원 삼성에게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 이날 경기에서도 홈팀 수원 삼성 서포터즈의 열정적인 장외 응원이 펼쳐졌으나 팀의 0-2 패배로 빛을 바랬다.
ⓒ2005 정대훈

인천의 패기와 수원의 관록이 정면 충돌한 한판 승부

장외룡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성경모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장우창-김학철-임중용-최효진이 두터운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했고 중앙 미드필드진에는 전재호-아기치-서동원-이정수, 최전방에는 셀미르와 라돈치치가 투톱을 이루는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반면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국가 대표팀에서 복귀한 이운재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마토-조재민-이싸빅이 스리백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중앙 미드필드에는 김도근과 곽희주, 좌우측 윙백으로는 최성용과 조원희, 공격 최전방 일선에는 산드로와 김동현이 투톱으로 나섰고 김대의가 공격 후방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지원 사격에 나서는 3-4-1-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전기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승점 3점으로 중간 순위 12위에 처져 있는 수원 삼성은 '홈에서만큼은 질 수 없다'는 각오로 경기에 나섰으나 전기리그 무패 행진을 기록중인 인천 유나이티드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았다.

미드필더 싸움이 불을 뿜은 전반, 인천의 적극 공세 빛났다!

전반 초반부터 인천과 수원 양 팀은 미드필더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한 중원 싸움을 전개해 나갔다.

인천은 지난 삼성 하우젠컵에서 벌인 수원과의 맞대결에서 0-3으로 패해 '빅버드의 아픈 추억'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날 경기 만큼은 달랐다.

인천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로 수원을 상대로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라돈치치와 셀미르 투톱이 위력을 발휘했고 최효진이 공수를 넘나들며 활발한 오퍼래핑에 나서면서 수원 문전을 끊임없이 두드렸다.


▲ 초반부터 적극 공세에 나선 인천 라돈치치, 셀미르, 최효진 선수
ⓒ2005 인천 유나이티드

이에 맞서는 수원은 김도근의 날카로운 볼배급에 이어 김대의와 산드로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며 빅버드에서 전기리그 첫 승을 거두기 위해 팽팽히 맞섰다.


▲ 김도근과 김대의, 산드로가 분전하며 전기리그 홈경기 첫승을 노린 수원
ⓒ2005 수원 삼성

전재호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2-0 승리

전반전을 0-0 무승부로 마친 양 팀의 승부는 후반 초반부터 갈리기 시작했다.

후반 6분, 수원 김도근의 파울로 인천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지역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고 서동원이 날카롭게 중앙 문전으로 띄운 공을 셀미르가 몸을 날리며 헤딩슛으로 연결해 수원의 골문을 갈랐다.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던 인천의 플레이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셀미르의 헤딩골에 힘입어 원정경기에서 먼저 선취골을 뽑아내며 1-0으로 앞서 나가던 인천은 후반 12분, 이날 경기의 흐름을 바꾸어 놓을만한 위기에 봉착했다.

▲ 전재호 선수
ⓒ2005 인천 유나이티드
후반 11분과 후반 12분에 연이어 옐로카드를 받은 전재호가 경고 2회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 전재호의 퇴장으로 인해 인천은 10명의 수적 열세에 몰리며 10-11의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되는 처지가 됐다.

수원 차범근 감독은 이후 전재운과 이현진을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고 인천 장외룡 감독은 이상헌과 노종건을 교체 투입해 수비를 강화하며 수비에 이은 역습 공격을 시도했다.

동점골을 뽑아내기 위해 수원은 김대의와 산드로가 틈틈히 인천의 골문을 노렸고 최성용은 전재호가 빠진 왼쪽 윙을 노리며 파상 공세를 펼쳤으나 두터운 인천의 수비는 좀처럼 골을 내주지 않았다.

수원은 후반 막판까지 총공세를 펼쳤으나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했고 전재호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며 1-0 리드를 잘지킨 인천은 후반 46분, 이날 경기의 승부를 완전히 결정짓는 쐐기골을 터트렸다.

▲ 방승환 선수
ⓒ2005 인천 유나이티드
후반 46분, 인천 최효진이 조원희의 볼을 미드필더 중앙에서 가로채 빠르게 수원 문전으로 돌진했고, 수원 수비수를 돌파한 후 왼쪽에 있던 방승환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패스를 이어받은 방승환은 수원 골키퍼 이운재의 가랑이 사이를 통과하는 슈팅으로 인천의 이날 경기 2번째 골을 뽑아냈다.

90분간 펼쳐진 대혈전의 마침표를 찍는 인천의 귀중한 추가골이었다. 결국 인천은 수원을 2-0으로 물리치면서 지난 컵대회에서 당한 0-3 패배를 설욕했다.

수원 원정길에서 장쾌한 승리를 올리며 승점 3점을 추가한 인천은 5승1무(승점 16)를 기록하며 K-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전기리그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높혔다. 반면 수원은 전기리그 초반 5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며 중간 순위 12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에서 인천이 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은 2004년 인천이 창단된 이후 수원전 첫 승이기에 더욱 그 의미는 남달랐다. 반면 수원 삼성의 문지기로 나선 이운재는 이날 경기 출전으로 프로통산 200경기 출장의 금자탑을 쌓았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바랬다.

타구장에서 열린 경기 소식과 현재 팀별 중간 순위

한편 타구장에 열린 6라운드 경기에서는 울산 현대는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원정 경기에서 이종범과 김형범의 골에 힘입어 광주 상무에 2-1로 승리하며 4승1패(승점 12점)로 인천에 이어 중간 순위 2위를 달렸다.

부산 아이파크는 조윤환 감독의 사임으로 인해 김형렬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나선 전북 현대를 상대로 2-1로 승리하며 3승2무(승점 11점)로 중간 순위 3위를 기록했다.

▲ 삼성 하우젠 K-리그 2005 전기리그 팀별 순위 (6월15일 현재)
ⓒ2005 프로축구연맹
고종수가 골을 터트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전남 드래곤즈는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2-1로 승리했으며 FC 서울은 대구 원정경기에서 대구 FC 산드로에게 선취골을 내줬으나 정조국과 김은중이 한골씩을 기록하며 대구 FC에게 2-1 역전승을 거뒀다.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 성남 일화의 경기는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6라운드까지 일정을 소화한 현재 인천 유나이티드가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울산 현대가 2위, 부산 아이파크가 3위를 달리며 선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위권에는 포항 스틸러스, 대전 시티즌, FC 서울, 전남 드래곤즈, 부천 SK가 승점 9점에서 7점 사이를 기록하며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현재 하위권에 처져 있는 성남 일화, 광주 상무, 대구 FC, 수원 삼성, 전북 현대도 호시탐탐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어 아직까지도 전기리그 판도는 안개속 형국이다.

6라운드 경기 일정을 마친 K-리그는 오는 18일과 19일, 양일간 펼쳐지는 7라운드 경기에 돌입해 생동감 넘치는 '녹색 그라운드 대격돌'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수원 삼성vs인천 유나이티드 경기 결과
(6월15일 오후7시, 수원 월드컵경기장/ K리그 전기리그 6라운드 경기)

수원 삼성 0-2 인천 유나이티드


득점자 :
후반06분, 인천 유나이티드/셀미르 득점 (서동원 도움)
후반46분, 인천 유나이티드/방승환 득점 (최효진 도움)

★타구장 경기결과 (6월15일, K리그 전기리그 6라운드 경기)

대전 0 : 0 성남 (대전 월드컵, 19:00)
광주 1 : 2 울산 (광주 월드컵, 19:00)
대구 1 : 2 서울 (대구 월드컵, 19:00)
부산 2 : 1 전북 (부산 월드컵, 19:00)
전남 2 : 1 포항 (광양 전용, 19:00)



정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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