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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안타 21점' 삼성, 지속적 타격 집중력이 중요

기사입력 2011.05.20 07:42 / 기사수정 2011.05.20 07:42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득점권 타율 0.310. 28안타 21득점.

이는 삼성 타자들이 지난 17~19일 대구 넥센 3연전서 기록한 공격 수치다. 삼성이 올 시즌 첫 3연승이자 올 시즌 최초로 3연전 스윕을 했던 배경에는 이처럼 타자들의 집중력이 한 몫을 했다. 올 시즌 팀 타율 0.244, 팀 득점권 타율 0.247로 각각 7위를 달리는 삼성이란 걸 감안하면 엄청난 괴력을 발휘한 셈이다.

더욱이 지난 3연전은 선발 투수들의 불안함 속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던 결과라서 그 의미가 더욱 컸다. 17일 선발 안지만과 19일 선발 윤성환은 꽤 불안했다. 17일 안지만은 5⅔이닝을 4실점으로 막아냈으나 9안타를 맞고 매회 위기를 자초하는 등 좋은 투구를 선보이지 못했다. 19일 윤성환도 5회 이전 교체되는 수모 속 4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1회 타자들이 벌어준 3점을 지켜내지 못하고 리드를 뺐겼다.

삼성은 현재 투수진이 매우 탄탄하다. 20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이 3.15로 2위다. 그나마도 최근 다소 올라간 수치. 더욱이 올 시즌 선발이 5회 이전에 대량 실점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때문에 타선이 4~5점만 뽑아줘도 승리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야구가 어디 마음먹은 데로 술술 풀리는 스포츠인가. 때로는 투수진의 집단 부진에 타자들이 안타를 펑펑 터트려줘 투수들을 도울 필요도 있다. 그 점에서 삼성 타선은 이제껏 낙제점이었다.

하지만, 지난 넥센 3연전에서는 달랐다. 삼성은 3경기서 28안타 21점을 뽑아냈다. 그것도 적재적소에 필요한 점수를 뽑았다. 17일에는 상대 선발 금민철의 구위 불안을 틈타 3회에만 6점을 잡아냈다. 볼넷과 상대 실책을 적절히 활용해 만루 찬스를 만든 다음 몸에 맞는 볼과 적시타가 터졌다. 4회초 1점을 내줬으나 돌아선 4회말 곧바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내는 집중력도 돋보였다. 

18일과 19일 경기서는 꽤 짜임새 있는 타격을 선보였다. 18일 카도쿠라가 완투 완봉승을 따냈으나 사실 구위 자체가 넥센 타자들을 압도했던 건 아니었다. 그러나 삼성은 1회 1사 2루, 3회 2사 2루, 4회 1사 2,3루서 연이어 적시타와 희생플라이로 또박또박 1점씩 달아나 중반전에 돌입하기 전 카도쿠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타선의 집중력은 결국, 카도쿠라의 한일 통산 100승에 밑거름이 됐다.

 

19일에는 1회 2사 후 박석민의 솔로포와 가코의 적시타, 상대 폭투로 3점을 뽑았으나 윤성환의 구위 난조로 4회 3-4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윤성환을 빼고 정현욱-권오준을 연이어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욕을 고취했고, 삼성 타선은 사령탑의 마음을 알아 차렸는지 경기 막판 넥센 필승 계투조를 무너뜨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삼성 필승조가 스코어 3-5 상황서 더 이상 추가실점을 하지 않자 8회말 최형우의 솔로포로 4-5를 만들며 분위기를 잡아왔다.

9회에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깜짝 놀랄 집중력을 선보였다. 선두 타자 강명구가 8구 접전 끝 안타로 출루했고, 후속 타자 배영섭이 범타로 물러났으나 강명구가 도루로 1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후속 이영욱이 강명구의 도루 후 송신영의 다음 투구를 곧바로 좌전안타로 연결, 1사 1,3루를 만들었고 박석민의 타석 때 또 다시 2루 도루를 성공시켜 순식간에 1사 2,3루를 만들었다.

이후 박석민도 이영욱이 도루하자마자 송신영의 다음 투구를 또 다시 끝내기 2타점 우전 적시타로 만들어내며 3-5로 뒤지던 경기를 9회 6-5로 뒤집는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이 과정 속에서 2루 주자 이영욱이 넥센 수비진의 느슨한 중계 플레이를 틈타 홈으로 냅다 뛰는 센스를 선보였다. 삼성 발 빠른 타자들의 기동력과 중심 타선의 응집력이 어울린 대역전극. 박석민의 끝내기 안타와 이영욱의 끝내기 득점은 삼성을 올 시즌 첫 3연승이자 3연전 스윕으로 이끌었다. 그간 침체를 깨고 20승 18패로 단독 3위 복귀.

삼성은 이날부터 6위로 떨어진 두산과 홈 3연전을 치른다. 마운드의 힘은 두산보다 다소 앞선다. 역시 관건은 타선 집중력. 따지고 보면 삼성은 올 시즌 이러한 타선 집중력이 3~4경기 이상 이어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3연승도 이번이 처음이고, 투수들이 받는 부담감도 알게 모르게 컸다. 결국, 앞으로도 삼성은 지속적인 타격 집중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중위권 진흙탕 싸움에 본격 돌입한 삼성의 키워드이기도 하다.

[사진=삼성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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