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 혹시 양현종의 '볼질'에 현기증을 느낀적 있는가.
양현종은 작년 팀은 16연패 했으나 본인은 16승을 거둔 팀내 다승왕이었다. 그래도 '16승'이면 팀에 꽤나 큰 공헌을 한것이기도 하다.
물론 그 경기 내용을 보면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볼'이 많은 경기도 더러 있었으나, 어쨌든 운이든 뭐든 승은 승이니까.
처음에 경기를 보던 팬들은 경기 내용과 투구 내용에 실망하며 '볼넷왕', '운현종' 이라고 불렀으나 시간이 지나니 연패 중일 때 양현종 등판이 예고되면 '어쨌든 연패는 끊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에 운이라고 조롱받던 그 모습이 올해도 여지없이 되풀이 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이순철 위원도 양현종의 투구 밸런스 무너진 이유로 '연습량 부족'을 꼽았다.
스프링캠프 때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않고서 시즌을 맞이했단 뜻이다. 19일 경기에서도 볼넷을 5개나 내주며 몇 이닝 던지지도 못하고 강판 당해 불펜을 소모하게 했다.
저번 롯데 경기에는 정말 억세게 운 좋게, 6실점 했으나 타선이 미친듯이 폭발하여 승리투수가 되긴 했으나 그게 독이었나보다.
팬이란 존재는 어차피 선수가 조금만 잘하면 무한 칭찬이고 조금만 못하면 매섭게 질책하는 그런 존재다.
양현종이 아무리 볼질을 많이 하고 짜증나는 경기를 하더라도 조금만 발전된 모습을 보이면 금세 '이런 점은 이래서 좋다', '더 나아졌다' 고 칭찬할 사람들이 바로 팬들이다.
돈을 내고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던, TV로 응원하는 팬들이건 양현종이 현재 이들에게 가져야 할 마음은 "과연 팬들이 내 투구를 봤을 때 어떤 기분을 느낄까?" 라는 물음일 것이다.
팬들은 욕을 하는 한편, 또 참고 기다린다.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는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고 투구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의견 바로가기]
KIA 논객 : 그랜드슬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