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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이 좋은 공을 던진다" 129승 투수 향한 국민타자의 믿음

기사입력 2023.02.21 09:14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장원준도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은 올겨울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면서 베테랑 좌완 장원준(38)을 최종 명단에 포함시켰다. 지난해 가을 두산 지휘봉을 잡은 직후 마무리캠프부터 장원준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결과 충분히 마운드 위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장원준은 2015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년 총액 84억 원에 FA 계약을 맺으며 부산에서 잠실로 둥지를 옮겼고 두산이 2015-2016 시즌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2015 시즌 12승, 2016시즌 15승, 2017 시즌 14승을 거두며 두산은 물론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좌완 에이스로 활약했다. '장꾸준'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안정적으로 선발진을 이끌어줬다.

하지만 장원준은 2018 시즌 3승 7패 평균자책점 9.92로 주춤한 것을 시작으로 길고 긴 시련을 겪고 있다. 2019 시즌부터 지난해까지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하면서 통산 승수가 129에서 멈춰있다. 지난해 27경기 17이닝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3.71로 반등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좌완 불펜 요원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지는 못했다.

이 감독은 그러나 장원준의 통산 129승에 주목했다. 호주 출국 직전 "장원준이 어떻게 보면 이제 야구와 서서히 이별해야 할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다"라면서도 "구속이 떨어졌다고 해도 120승 이상 승리를 거둔 경험과 관록을 무시할 수는 없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어떤 역할이더라도 1군 무대에서 장원준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어줬다.



이 감독의 마음을 읽은 듯 장원준도 시드니를 '부활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스프링캠프 내내 구슬땀을 흘렸다.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불펜 피칭에서 이 감독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 감독은 시드니 스프링캠프 중간 인터뷰에서 최승용(22), 박신지(24), 김동주(21) 등 5선발 후보들을 언급하면서 "장원준도 있다. 장원준도 좋은 볼을 던지고 있다"며 "장원준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우리 마운드에 더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장원준은 현재까지 불펜 피칭, 라이브 피칭 외 청백전 등 연습경기 등판은 없는 상태다. 이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의 경우 야수, 투수 관계없이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하도록 배려한 상태이기 때문에 '증명'을 위한 무리한 실전 투입은 지양할 가능성이 높다.  


장원준이 이 감독에게 일단은 구위에 합격점을 받은 상황에서 관건은 오는 4월 개막전까지 현재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두산 역시 검증된 좌완 불펜 자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장원준이 전성기 수준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준다면 시즌 운영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이병헌(20), 김호준(25), 이원재(20) 등 어린 유망주들이 성장 못지않게 장원준의 반등이 중요하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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