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다 이유가 있었다. 세비야로 임대를 떠난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브리안 힐이 최저평점을 받는 수모를 겪었다.
세비야는 17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PSV 에인트호번과의 2022/23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홈에서 대승을 거둔 세비야는 오는 24일 PSV 원정에서 크게 패하지만 않는다면 16강 무대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토트넘 팬들에게 친숙한 한 선수에겐 악몽 같은 날이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친정팀 세비야로 임대된 브리안 힐이 나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힐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유세프 엔 네시리, 올리베르와 함께 PSV의 골문을 열라는 특명을 받았다.
하지만 영향력은 없었다. 드리블 성공률은 50%를 기록했지만 정작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턴 오버도 2회나 기록하면서 공격권을 헌납했고 패스 성공률 76%, 크로스 성공률은 0%였다.
슈팅으로 이어지는 패스는 1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대 도움값(xA)은 0.05에 불과했을 정도로 결정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종잇장 같은 피지컬도 여전했다. PSV 선수들과 9번의 볼 경합에서도 3번만 승리했다.
형편 없는 활약을 펼친 힐은 결국 전반전 45분만 소화하고 루카스 오캄포스와 교체돼 물러났다.
경기 후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은 "지난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힐이 불편함을 겪는 위험을 감수하도록 놔두고 싶지 않았다"며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매체의 평가는 달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바벨은 "힐에게는 잊을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 볼 소유권을 너무 많이 잃어버렸고, 전체적으로 수준 이하였다. 결국 하프타임 이후 교체됐다"며 팀 내 최저인 평점 5점을 부여했다.
이번 경기만 놓고 보면 토트넘이 왜 힐을 내보냈는지 알 수 있었다. 날카로운 킥, 민첩하고 정확한 드리블 능력은 일품이지만, 신체적으로 뛰어난 수비수들을 만나면 고전했다.
거칠기로 유명한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한 건 당연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마저 외면하면서 힐은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스페인 무대로 임대를 떠났다.
지난 마요르카와의 리그 경기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하고 득점까지 기록했지만 유럽대항전에 출전해서는 명확한 한계를 드러냈다. 토트넘이 힐을 내보낸 이유는 분명했다.
사진=EP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