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이하 '앤트맨3')가 마블 페이즈 5의 문을 열었다.
15일 개봉한 '앤트맨3'는 미지의 세계 '양자 영역'에 빠져버린 앤트맨 패밀리가 MCU 사상 가장 강력한 빌런이자 무한한 우주를 다스리는 정복자 캉을 마주하며 시공간을 초월한 최악의 위협에 맞서는 2023년 첫 마블 블록버스터다.
'앤트맨3'에서 단연 주목해야 할 부분은 새로운 빌런, 정복자 캉의 등장이다. 캉은 모든 멀티버스에 존재하며 시공간을 오고 가고 시간여행이 가능한 유일무이 빌런이다.
그러나 첫술엔 배부를 수 없는 법일까. '타노스'를 뛰어넘는 빌런이라고 설명하기에는 캉의 존재감은 다소 미미하고 감성에 호소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조나단 메이저스가 그리는 캉의 무게감 자체는 상당하다. 향후 다른 시리즈에서 보여줄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30년간 양자 영역에 갇혀 지냈던 재닛 반 다인(미셸 파이퍼)의 숨겨진 이야기도 드디어 공개된다. 왜 그가 비밀로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의 표정이 왜 초연한 듯하면서도 불안에 떨고 있었는지 이해를 돕는다. 그간 계속 호평받아온 미셸 파이퍼의 연기는 '앤트맨3'에서도 정점을 찍는다.
'앤트맨'의 대표 키워드가 가족이듯, '앤트맨3' 역시 가족의 힘이 아니고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가족 때문에 위기에 처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것도 가족 때문에 가능하다.
위기의 순간에서 딸의 목소리를 듣고 힘을 내는 앤트맨(폴 러드)의 모습은 슈퍼 히어로보다는 부정(父精)으로 초인이 되는 우리네 아버지처럼 느껴진다. 그런 앤트맨이 지키고자 하는 캐시 랭(캐서린 뉴튼)은 부모의 걱정이 무색하게 눈앞에서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중요한 순간 앤트맨을 구해내는 것은 역시 호프 반 다인(에반젤린 릴리)이다. 앤트맨의 위기 때마다 '히어로의 히어로'로 등장하는 호프 반 다인은 앤트맨의 완벽한 반쪽이자 구원으로 등장한다. 행크 핌(마이클 더글라스) 역시 1대 앤트맨답게 사건을 해결하는 큰 중축이 된다.
'앤트맨3'에서 등장하는 양자역학이라는 공간과 시공간을 움직이는 빌런은 마블 페이즈의 새로운 세계관 확장을 의미한다.
행크 핌에서 캐시 랭으로 대를 이어 실시한 양자역학 연구는 MCU가 다소 번잡해진 세계관을 정리하고, 새로 구축해나가는데 필수요소일 수밖에 없었다. 영화 속에서 새로 등장한 세계와 본 적 없는 생명체들의 전쟁은 볼거리로서도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영화는 이전 앤트맨 시리즈와 달리 무거운 톤을 유지하지만 또 마냥 진지하게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의외의 인물의 등장이나 소소한 유머로 '아 맞다, 이거 앤트맨이지' 할 정도의 실 없는 웃음이 튀어나온다. 러닝타임 124분. 12세 관람가, 쿠키영상은 두 개.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