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사랑의 이해' 유연석이 작품 종영 소감에 대해 전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는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 유연석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랑의 이해'는 각기 다른 이해를 가진 이들이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다. 유연석은 극중 유능한 KCU 은행원 하상수 역을 맡았다.
작품 종영 소감에 대해 유연석은 "작년 5월부터 촬영한 작품인데, 방송이 끝난다고 하니까 시원섭섭한 느낌이 먼저 든다"며 "시청자분들이 재밌게 봐주시기도 했고,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거나 응원의 한 마디를 남겨주셔서 기분 좋게 끝낼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개인적으로 생각한 작품의 엔딩은 어땠느냐는 질문에는 "저도 아직 엔딩을 보지 못했다. 대본으로는 알고 있지만, 편집본을 본 건 아니라서 엔딩 장면이 어떻게 그려졌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뚜렷한 결말이 있지는 않다. 열린 결말이기 때문에 아련하게 남을 거 같고, 엔딩 뒤에도 커뮤니티에서 말씀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웃음) 하지만 저는 엔딩이 좋았다. 누군가를 선택한다던가, 뚜렷한 그런 것보다는 열린 결말로 끝나는 게 좋았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유연석은 "멜로를 하고 싶었다. 로코도 있지만, 작중 대사에서 나오듯 '그저 흔하디 흔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대본이 들어왔을 때 뭔가 극적인 스토리나 그런 게 있지 않아도 현실감있고, 사람들이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서 선택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작품 속 인물에 대해) 이해하는지, 공감하는지 응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것 역시도 삶에서 모든 것들이 원하는대로 돌아가진 않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는 정말 현실성 있는 드라마였다고 생각하고, 연기하는 것도 진실성 있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분들이 (인물들의 선택을) 이해할 순 없겠지만, 상수로서의 모습이 잘 전달된 거 같아서 배우로서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배우 본인 입장에서도 하상수의 행동에 대해서 이해가 가지 않는 경우가 있었을까. 이에 대해 유연석은 "작품에 대한 글들을 찾아봤는데, 초반에는 '고구마 100개 먹으면서 보는 거 같다' 하시다가 후반으로 넘어가니까 고구마 갯수가 1000개로 늘어나더라"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그렇게 고구마를 드시면서 보시는 분들은 (작품의) 느린 템포와 주인공들의 답답한 심정들을 공감하시면서 보셨던 게 아닐까 싶다.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들을 시청자들이 공감하다보니까 그런 느낌들을 받으시면서 볼 수 밖에 없는 작품인 거 같고, 템포가 느릴 수 있다보니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제대로 보신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을 보면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본인들도 모른다. 머리가 하라는 것과 가슴이 하라는 게 항상 똑같은 길을 바라보진 않기 때문에 주인공들도, 보시는 분들도 답답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유연석은 "저는 하상수의 감정 상태를 이해하고, 또 이해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하상수의 행동에 대해) 욕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한 편에서 보면 상수의 입장이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들이 있었지만, 연기를 할 때는 하상수에 빠져들어가면서 하다보니까 (하상수의 행동예) 공감하면서 촬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상수의 상황이)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상황들이고 보시는 분들도 어떤 측면에서는 공감하셨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안수영(문가영 분)과의 관계는 어디서부터 꼬였을까. 유연석은 "일단 상수의 망설임에서 시작된 거다. 단순한 저녁 식사자리를 앞두고 너무 미래를 생각하고 많은 걸 생각하다보니 주저하고 망설였던 거 같다. 그게 오해를 불러일으킨 거다. 뒤늦게 뛰어가긴 했지만, 거기서부터 꼬인 거다"라고 말했다.
박미경(금새록)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저는 누구도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미경이도 상수에게 있어서는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중에 미경이에게 '마음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하지 않나. 처음부터 100%가 아닌 상태로 시작했는데 여전히 100%가 아니었고, 그 연애가 상수한테는 온전치 않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원래 마음이 향했던 길(안수영)로 찾아갔다고 생각한다. 그 망설임과 뒤늦은 선택이 미경이에겐 미안한 점이다. 미경이가 잘못을 한 건 아니지만, 상수의 감정을 통한 선택 또한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학교 언덕길에서 수영이가 뭘 잊었으면 좋겠냐고 했을 때 '힘든 하루'라고 말한다. 그게 기억에 남고, 또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사랑, 흔하디 흔한 사랑'이라는 내레이션도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사진= 킹콩 by 스타쉽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