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시즌 중 담낭 제거 수술을 받은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당분간 벤치에 앉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새로운 가능성이 등장했다.
경기장 VIP석에 나타나 코칭스태프에 전화로 지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토트넘 구단은 지난 1일(한국시각) "콘테 감독이 휴가를 내고 담낭 제거 수술을 받을 것"이라며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심각한 복통이 있었다"고 밝혔다.
콘테 감독은 얼마 전부터 심한 복통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결과 담낭이 붉게 변하고 붓는 증상으로 담낭염 진단을 받아 수술을 진행했다. 향후 휴가를 받아 회복에 전념한다.
그는 2일 SNS를 통해 "사랑스러운 메시지에 감사드린다. 수술은 잘 끝났다. 벌써 기분이 좋아졌다"며 "이제 회복할 시간이다. 난 빨리 팀과 함께 경기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과 함께 파란색 하트를 넣어 벤치 복귀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수술을 잘 끝났으나 콘테 감독의 걱정이 적지 않을 것 같다.
하필이면 토트넘이 2022/23시즌 가장 중요할 때 벤치를 비워서다.
토트넘은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3개 대회에서 만족스런 성과는 내느냐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시점에 왔다.
토트넘은 우선 오는 6일 오전 1시30분 맨체스터 시티와의 22라운드 홈경기를 치르며 이어 12일 0시 레스터 시티와 23라운드 원정 경기를 벌인다.
그리고 15일 오전 5시엔 AC 밀란(이탈리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한다.
영국 언론은 콘테 감독이 최대 3경기에 빠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빠르면 레스터전 직전 훈련장에 돌아올 수도 있다.
다만 일각에선 콘테 감독이 어떻게든 선수단에 지시 등을 내릴 수 있다고도 관측한다.
영국 유력지 '이브닝 스탠더드'는 2일 "콘테 감독이 수술 뒤 맨시티전 터치라인에 있지는 못할 것 같다"며 "하지만 콘테 감독이 경기장 출입이 될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는 희망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콘테 감독이 경기장 다른 곳에서 경기를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콘테 감독은 벤치에서 있는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와 직통으로 연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완전히 회복한 것이 아니라 벤치에서 움직이며 열정적으로 지휘하기는 불가능하지만 전화를 통해 경기 중간중간 맥을 짚어줄 수는 있다는 뜻이다.
아직은 수술 직후라 건강을 챙겨야 하지만 토트넘이 시즌 농사 갈림길에 서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화 찬스'로 지시를 내리는 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사진=AP, 로이터/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