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황의조(31)의 거취가 K리그 쪽으로 점점 기울고 있다. 구체적으론 FC서울이 접촉을 시인했다.
서울 관계자는 2일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황의조 측과 협상 중"이라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서로 좋은 시너지를 낼 방안을 찾고 있다. 계약기간과 상관없이 황의조가 팀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황의조는 현재 임대 신분으로 뛰고 있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공식전 12경기에 출전했으나 도움 한 개만 올렸을 뿐 득점이 하나도 없어서다. 최근엔 컵대회에서도 출전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었거나 아예 결장하고 있다.
또 임대 계약을 해지하고 원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으로 돌아가도 뛸 수 없다.
한 시즌 내 같은 대륙연맹 내 3개 이상 구단에서 뛸 수 없는 FIFA(국제축구연맹) 규정 때문이다. 황의조는 이미 2022/23시즌 전 소속팀인 지롱댕 보르도(프랑스)와 올림피아코스 등 유럽 내 두 개 클럽에서 공식 경기에 나섰다.
이로 인해 황의조는 춘추제를 시행하는 유럽 외 리그를 찾았다. 다행히 K리그와 일본 J리그, 그리고 미국 메이저리그(MLS) 구단들이 황의조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런 가운데 서울이 황의조와 계약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서울은 지난해 황인범 케이스처럼 시즌 절반만 뛰는 6개월 단기 계약도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황인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인해 소속팀이던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뛸 수 없게 되자 FIFA 특별 규정에 따라 임시 FA가 됐고 서울과 단기 계약을 체결했다.
황인범이 출전한 경기에서 서울은 4승 2무 3패로 준수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서울은 황인범과 지난해 6월 30일 임시 계약 만료 후 계약 연장에 성공했으나 올림피아코스가 러브콜을 보내면서 약속에 따라 그를 유럽으로 보냈다.
하지만 황인범과의 단기 계약은 서울과 선수 모두에게 '윈·윈'이었던 사례로 꼽힌다.
서울은 이어 이번엔 황의조를 노린다. 서울은 문제점으로 부각된 최전방 공격수 결정력을 보완하기 위해 일류첸코를 지난해 여름 영입했으나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또 지난 시즌 고군분투하며 6골을 넣었던 조영욱이 김천 상무를 통해 군입대한 터라 공격진 공백도 있다.
일류첸코와 박동진, 전역 후 전남에서 이적한 김경민, 부상에서 돌아온 지동원을 비롯해 황의조까지 합류해 전반기를 치른다면 활약한다면 성적과 흥행을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황의조의 계약 여부에 시선이 쏠리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올림피아코스,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