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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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에 울고 웃은 류현진·차우찬 '첫 대결은 무승부'

기사입력 2011.05.15 11:12 / 기사수정 2011.05.15 11:12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에이스도 큰 것 한방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14일 대전 한화-삼성전. 이날 현존하는 국내 최고 에이스 류현진(한화)과 차우찬(삼성)이 맞대결을 펼쳤다. 최근 끈끈한 승부를 펼치던 한화도, 5할 승률서 미끄러진 삼성도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였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은 8이닝 7피안타(3홈런) 6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차우찬도 6⅔이닝 7피안타 7탈삼진 4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둘 다 에이스치고는 아쉬운 결과였다.

▲ 홈런에 울고 웃다

대전 팬들이 화들짝 놀랐다. 경기 시작 차임벨과 함께 류현진의 1회초 초구가 삼성 배영섭의 방망이를 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갔기 때문. 올 시즌 1호 선두 타자 초구 홈런이었고 류현진 역시 처음 본 쓴맛이었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초구 피홈런의 충격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삼성 4번 타자 최형우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류현진이 1회에 2개의 홈런을 맞은 것 또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차우찬도 홈런에 뜨끔했다. 1회말 한화 선두 타자 강동우에게 우월 솔로포를 내준 것. 이로써 역대 9호 1회초-1회말 선두 타자 홈런이라는 진기록이 완성됐다. 그것도 에이스 맞대결서 탄생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날 대전 구장에는 유독 바람이 심하게 불었으나 어쨌든 홈런은 홈런이었다.

이후 치열한 공방 속 한화가 스코어를 4-3으로 뒤집은 8회초. 결국 이날 승부는 홈런으로 결판났다. 8회초 1사 1루서 삼성 대타 진갑용이 덜 떨어진 채 바깥쪽으로 높게 들어가던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재역전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류현진은 8회까지 비교적 잘 막아놓고도 홈런 세 방에 울어야 했다. 류현진의 1경기 3피홈런은 개인 통산 2번째였다. 

▲ 2% 아쉬운 투구

류현진은 이날 피득점권서 9타수 1안타로 명불허전의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지만 8회 진갑용에게 내준 홈런이 결정타가 됐다. 국내 최고 에이스에게 피홈런 3방은 어울리지 않는 모습. 차우찬도 올 시즌 본인 최다 투구인 138개의 볼을 던졌으나 3회와 4회 투 아웃 이후 장성호와 한상훈에게 각각 적시타를 내준 게 뼈아팠다. 5회까지 114개의 볼을 던질 정도로 투구수 관리도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대전 구장은 외야 방향으로 바람이 심하게 불었지만 둘 다 같은 조건이라 2% 부족한 피칭의 핑계가 되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차우찬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으나 결정적으로 8회 홈런을 맞아 패전을 떠안았기 때문에 차우찬에게 승리를 거뒀다고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차우찬 역시 근래 보기 드물게 다수의 실투를 허용, 주지 않아도 될 적시타를 내주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게다가 투구수 관리에 실패해 류현진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도 못했다. 이날 두 영건 에이스는 이름 값에는 부족한 투구를 선보였다. 맞대결 결과를 굳이 따져보자면 서로 아쉽기만 한 '무승부'였다.

[사진=류현진 차우찬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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