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15 11:14 / 기사수정 2011.05.15 11:14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8개 구단이 모두 30게임 이상을 소화했다. 탐색전이 끝났다는 뜻이다. 그런데 SK가 1강, 한화가 1약을 형성한 것 외에는 아직도 시즌 판도가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았다. 15일 현재 2위 LG(20승 15패)와 7위 넥센(15승 19패)의 경기 차는 4.5경기에 불과하다. LG가 거대한 중위권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지만 6팀이 촘촘히 늘어선 채 하루하루 피가 말리는 승부를 펼치고 있다.
▲ 넥센과 한화의 선전
어째서 거대한 중위권 그룹이 형성된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4월 휘파람을 불었던 두산과 삼성이 5월 들어 투타밸런스가 완전히 붕괴돼 각각 3승 8패와 4승 7패로 곤두박질치며 사실상 중상위권과 중하위권의 경계를 허물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4월 극심한 부진으로 7위로 처졌던 롯데가 여전히 6위이긴 하지만 5월에만 8승 3패를 거둬 3위 두산에 1.5경기 차로 접근했으며 마운드가 살아난 KIA도 한때 5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에 복귀해 15일 현재 공동 4위에 안착한 상태다.
그런데 여기에는 넥센과 한화의 예상치 못한(?) 선전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애당초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넥센과 한화는 4월 10승 13패와 6승 16패 1무로 6위와 8위로 시즌을 출발했으나 5월에는 각각 5승 6패와 5승 7패로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5월 성적만 따져봤을 땐 두산과 삼성보다 낫다. 순위표에선 7위와 8위지만 15일 현재 3위 두산(16승 1무 15패)과 7위 넥센(15승 19패)은 겨우 2.5경기 차에 불과하다.
이는 곧 어느 팀이든 3연전 시리즈 한 차례만 스윕(3연승)을 한다면 한순간에 중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다는 얘기이며 반대의 경우 한순간에 하위권 추락이 가능하다는 소리다. 참고로 4월 30일 경기 후 공동 3위 LG, 삼성과 7위 롯데는 무려 5게임 차였다. 5월 들어 중위권 그룹이 더욱 혼전의 소용돌이에 빠져든 데는 넥센과 한화의 5할 승률에 가까운 5월 '고춧가루 행보'가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애당초 넥센과 한화는 나머지 6팀의 철저한 '보약'이 될 것으로 보였으나 5월 예상 외로 나머지 팀들의 행보에 타격을 줘 중위권을 혼돈에 빠트리고 있다. 특히 불펜이 탄탄한 넥센은 기존 4강 후보들과 거의 대등한 경기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한화도 4월 행보와는 달리 최근 맥없이 지는 게임을 찾아볼 수가 없다. 심지어 한화는 지난 11일 장성호의 투런포로 LG를 잡은 데 이어 13일 삼성에 완승했고, 넥센도 14일 LG에 1-5로 뒤진 상황서 경기 막판 야금야금 추격하더니 상대 실책을 활용하면서 연장 접전 끝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선보였다.
기존 4강 후보들이 넥센과 한화전서 예상 외로 호되게 당한 나머지 팀 밸런스를 잃어버려 순위 싸움서 휘청거리고 있다. 한화에 호되게 당한 삼성이 그렇고, 내심 선두 공략을 노리던 LG도 넥센에 2패를 내줘 중위권 혼전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어쩌면 향후 4강 판도도 넥센과 한화가 키를 쥐고 있을지도 모른다. 넥센과 한화는 더 이상 나머지 6팀의 쉬어가는 정거장이 아니다.
[사진=넥센선수들, 장성호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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