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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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띠인터뷰⑧] 롯데 한동희가 원하는 두 마리 토끼 "롯데 5강+AG 태극마크"

기사입력 2023.01.23 14:05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의 2022 시즌 출발은 화려했다. 개막 후 4월 한 달 동안 24경기 타율 0.427(89타수 38안타) 7홈런 22타점 OPS 1.249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데뷔 첫 월간 MVP의 영예를 안았다. 유망주 껍질을 완전히 깨뜨리고 롯데를 넘어 리그 톱클래스 선수로 발돋움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5월 초 햄스트링 부상 여파 속에 좋았던 타격감이 주춤하기 시작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307 14홈런 65타점 OPS 0.817로 준수했지만 4월 무서운 기세와 비교하면 한동희 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한동희는 이 때문에 2022 시즌 종료 후 휴식을 반납했다. 겨우내 구슬땀을 흘리며 일찌감치 2023 시즌 준비에 돌입했고 이달 초 팀 선배 정훈과 괌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을 소화 중이다.

한동희는 "2020년에도 이대호 선배님, 정훈 선배님과 스프링캠프 합류 전 사이판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좋은 결과를 얻었고 올해는 정훈 선배님과 괌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며 "내가 토끼띠인데 계묘년에 무조건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뭐든 잘 될 거라고 믿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준비 중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롯데는 최근 5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전력 보강이 이뤄졌다. 포수 유강남, 내야수 노진혁, 투수 한현희 등 3명의 외부 FA 선수를 영입하면서 2023 시즌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롯데의 5강 진출을 위해서는 한동희의 역할이 중요하다. 팀의 레전드 이대호의 은퇴로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동희가 '포스트 이대호'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이대호 역시 은퇴식 당시 한동희를 향해 '롯데팬들의 영웅이 되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동희는 일단 "이대호 선배님의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너무 영광스럽고 꼭 그렇게 돼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부담감은 없다"며 "이대호 선배님이 이뤘던 모든 걸 내가 다 채울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빈자리가 티가 나지 않도록 내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 토끼띠 선수들에게 물었다

Q. 올해는 나의 해! 올 시즌 잡고 싶은 두 마리 토끼는?


"첫 번째는 팀 성적이다. 롯데가 올해는 일단 5강 안에는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이 FA로 합류했는데 나만 잘하면 롯데는 분명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두 번째는 개인 성적을 지난해 이상으로 거두고 싶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거라고 믿는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대표해서 뛸 수 있는 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 대표팀에 가려면 정말 잘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Q. 교토삼굴(狡兎三窟), 영리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파 놓는다. 올 시즌 나의 키워드 세 가지.

"일단 몸 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 지난해 4월에 시즌을 잘 치르던 중 부상을 당해서 너무 아쉬웠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단단한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두 번째는 체중 관리다. 현재 체중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2022 시즌 월간 MVP를 받았던 때가 나에게 가장 좋은 몸무게인 것 같다. 100kg대 초반까지 감량하고 정규리그 내내 유지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마지막은 타격에서의 정확성이다. 타격폼은 지난 3년 동안 내가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상태로 쳤다. 폼에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다만 조금 더 정확하게 치기 위해서 캠프 전까지 준비하고 있다."

Q. 다음 토끼 해가 돌아오는 12년 후,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은?

"12년 후면 내가 서른여섯인데 그때쯤에는 매년 꾸준한 성적을 거둔 선수가 되어 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그때까지는 롯데가 최소 한번은 우승을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을 꿈꾼다. 내가 가장 바라는 건 12년의 시간이 흐른 뒤 우승이라는 목표를 꼭 한번은 달성한 상태였으면 좋겠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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