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이 음주 문제로 갈등하는 부부에게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했다.
1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오은영이 음주 문제로 인해 갈등하는 '평행선 부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아내는 신혼 초 남편이 술에 취해 문을 부수고 접시를 깼다고 밝혔고, 이로 인해 깊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다. 아내는 상담이 진행되는 동안 여러 차례 눈물을 흘렸고, 오은영은 아내가 겪는 불안을 이해했다.
더 나아가 남편은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방황했다고 고백했고, 가정을 지키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
오은영은 "일단은 술과 관련된 문제와 행동은 하면 안 된다. 이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든 옹호하는 것 같은 뉘앙스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굉장히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조심스럽긴 하다. 일단 이 남편분에게는 '금주하셔야 합니다' 이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우리가 언제나 잘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맞다.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앞으로 또 있다면 금주하셔야 한다"라며 당부했고, 남편은 "충분히 할 수 있다"라며 못박았다.
오은영은 "집안에서 부모가 반주를 많이 하게 되면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집안에서 술 마시는 거나 술병이 노출되는 게 좋지 않다고 한다. 기분이 나빠서 술을 마시고 외로워서 술을 마시면 '마음의 어려움이나 스트레스는 술로 푸는구나' 하게 된다. 부모가 혼자 술을 마시는 장면을 보고 술병을 많이 보면 좋지 않다는 거다. 그렇지 않은 인구에 비해 훨씬 나중에 음주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크고 알코올 문제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은 걸로 되어 있다"라며 걱정했다.
오은영은 "'술 자체를 절대 드시지 마라'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집에서 반주를 빈번하게 마시는 건 생각해 보셔야 한다. 밖에서 한잔하실 수 있는 분들과 즐겁게 드셔라. 절대로 기분이 나쁜 날은 드시면 안 된다. 이걸 실천해 보자"라며 강조했고, 남편은 "딸을 위해서는"이라며 약속했다.
오은영은 "그리고 또 하나는 예를 들어 남편이 '나는 집밥이 좋다'라고 하면 남편의 의도는 '된장찌개 하나 끊이더라도 (가족들이 같이) 먹으면서 하하 호호 하는 게 소원이었어. 그렇게 삽시다' 이 표현이다. 아내는 '힘들어 죽겠는데 맨날 밥을 하래' 이렇게 받아들이면 '당신이 해먹어' 이렇게 되는 거다. 집밥데이를 만들어라"라며 덧붙였다.
특히 오은영은 "아내분은 애한테 자꾸 할 말을 시키더라. 그건 하시면 안 된다. 마음은 이해하지만 어른이고 부모고 언제나 제대로 된 진정한 어른으로서 어른의 역할을 해야 한다. 부모의 자리에서 해야 되는 역할이 있다"라며 조언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