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예솔 인턴기자) '특종세상' 가수 명국환의 안타까운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1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1950년대 실향민의 아픔을 노래로 위로한 가수 명국환의 사연이 공개됐다.
명국환은 데뷔곡 '백마야 울지마라'. '방랑시인 김삿각'. '아리조나 카우보이' 등의 히트곡으로 70여 년의 문화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보관문화훈장까지 받았다.
이날 제작진에게 직접 제보를 한 명국환의 지인은 "이분이 현재 굉장히 어렵게 살고 있다. 홀로 계시면서 그 외에 가족이 전혀 없고 수급 대상자가 돼서 정부에서 나오는 지원금으로 생활하고 계신다. 마지막 이 삶이 너무 험난하고 힘들게 살고 계신다"고 전했다.
실제 찾아가 본 명국환의 집은 월 23만 원의 반지하 월세방으로, 성치 않은 몸 때문에 제대로 치우지 못해 어지럽혀 있었다.
명국환은 종종걸음으로 방을 배회하고 다녔다. 그는"다리가 불편한 건 아닌데 어지럼증이 있어서 걷는 게 좀 힘들다. 어지럼증 없으면 막 뛰어다닐 수도 있다"며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 넘어져 다리는 상처투성이였다.
이어 "허리를 굽히지 못해서 발톱을 못 깎는다. 발톱을 깎아줄 사람이 없다. 언제 깎았는지도 모르겠다. 깎는 김에 바짝 깎아달라. 또 1년 후에 깎을 지 모른다"며 낯선 제작진에게 발톱 깎기를 부탁했다.
어린 시절부터 가수의 꿈을 꿨다는 명국환은 "1946년 16살에 콩쿠르 대회에 나가 3위를 하면서 가수가 됐다. 악극단에 들어가서 개성을 다 돌아다녔다"고 데뷔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곧 6·25 전쟁이 발발하며 남쪽으로 피난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명국환은 "피란 나와서 21세 때 결혼했는데 자궁 외 임신으로 그냥 다 가버렸다. 또 세 번의 결혼을 했지만 전부 애가 유산되었다. 팔자가 그런 모양이다"라며 홀로 70년을 살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때 명국환의 조카와 조카 손녀가 찾아왔다. 조카는 "지금 거의 10년 정도 된 것 같다. 아이들 학교 다니고 개인적인 일도 있어서 한동안 못 찾아뵀다. 저는 수시로 인터넷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까 건강하실 거라고 안심했는데 제가 잘못한 것 같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명국환은 휴대폰과 TV 리모컨을 구별하지 못 할 정도로 기억에 이상이 있었다.
조카 손녀와 함께 병원을 찾은 명국환은 "주변은 안 도는데 어지럼증이 있다. 걸을 때 중심을 못 잡는다. 종종 걸음으로 걸은 지 한 10년된 것 같다"고 증세를 설명했고 파킨슨병 의심 진단을 받았다.
담당의는 "뇌파 검사를 확인해봤는데 크게 문제는 없다. 그런데 나이가 많이 드시다 보니까 뇌로 인한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 증상이 보인다.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직접 요양 보호사를 소개하는 정성을 보였다.
사진 = MBN 방송화면
장예솔 기자 imyes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