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논텐더 방출로 LA 다저스와 이별한 코디 벨린저(27)가 시카고 컵스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MVP는 찬란한 부활을 알릴 수 있을까.
컵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벨린저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벨린저는 컵스와 최소 1년 1750만 달러, 최대 2년 385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2017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벨린저는 화려한 첫해를 보냈다. 132경기에서 타율 0.267 39홈런 97타점 OPS 0.933 맹활약을 펼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머지않아 벨린저는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발돋움했다. 2019시즌 156경기에 출전해 47홈런 115타점 OPS 1.035로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우며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벨린저는 이듬해 어깨, 종아리 등 각종 부상에 시달렸고 타율 0.239 OPS 0.789로 부진했다.
한 번 바닥을 친 벨린저는 부상 악령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계속 재기에 실패했다. 2021년 95경기에서 타율 0.165 10홈런 36타점 0.542 성적으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고 올해도 144경기 타율 0.210 19홈런 68타점 OPS 0.654를 기록,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부상 여파가 컷을까. 벨린저는 잃어버린 밸런스를 되찾지 못했고, 타격폼도 수정했으나 소용 없었다. 공수겸장 거포였던 벨린저는 수비용 자원으로 가치가 하락했고, 팀 내 계륵으로 전락했다. 무수한 기회를 제공하며 벨린저의 반등을 고대했던 다저스는 인내심에 한계를 느꼈다. 결국 지난달 19일 벨린저는 논텐더 방출을 피하지 못했다.
FA가 된 벨린저는 컵스가 내민 손을 잡았다. 데이비드 로스 컵스 감독은 벨린저와의 계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MLB.com'에 따르면 로스 감독은 "벨린저는 많은 성공을 거둔 전력이 있고, 역동적인 수비수다. 처음 리그에 들어왔을 때가 기억난다. 1루수로서 핸들링이 부드러웠고, 훌륭한 외야수이자 역동적인 중견수였다"라고 밝혔다.
수장은 강한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로스 감독은 "알다시피 최근 벨린저는 예전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훌륭한 선수는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제 벨린저는 새로운 정착지에서 차기 시즌을 준비한다. 과연 컵스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을까. 벨린저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사진=시카고 컵스 SNS, AFP/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