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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앵커'에서 '부패 핵심'으로…카타르 WC 폐막 앞두고 스캔들 터지나

기사입력 2022.12.14 17:37 / 기사수정 2022.12.14 17:37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이 폐막을 향하면서 그간 감춰져 있던 유럽 내 카타르 관련 스캔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영새다. 

유럽 의회가 ‘카타르 스캔들’에 연루된 에바 카일리 유럽 의회 부의장을 해임했다. 

유럽 의회는 14일(한국시간) 카일리 부의장 해임 안건에 대해 전체 정원 705명 중 3분의 2 이상 인원인 628명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625명이 해임에 찬성하며 카일리 해임안이 가결됐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카일리 부의장은 TV 앵커 출신으로 지난 2014년부터 유럽 의회 부의장직을 수행했다. 카일리는 2022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유럽 의회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벨기에 수사 당국이 기소한 관련자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수사 당국은 공식적으로 카일리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기소 관련 보도가 나온 지 이틀 만에 카일리 해임안건은 가결됐다.



카일리는 실제로 이번 월드컵 개막 직전, 알빈 사미크 알마리 카타르 노동부 장관을 만나기도했다. 이후 월드컵을 계기로 이주 노동자 인권 침해 등 논란에 휘말렸던 카타르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언행을 하면서 유럽 안팎에서 논란이 일었다.

수사 소식이 알려지자 유럽 의회는 카일리 부의장의 권한을 정지시켰으며, 카일리가 소속된 유럽 의회 사회당그룹 역시 즉각 그의 당원 자격을 정지했다. 카일리의 자국인 그리스 소속 정당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PASOK)도 트위터를 통해 그를 즉각 제명했다고 밝혔다.



외신 보도가 나온 초기만 하더라도 EU 고위 당국자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150만 유로(약 20억원)가 넘는 현금이 발견했다고 밝혔으며, 카일리의 아버지가 일부 자금을 갖고 도주하려다가 체포된 사실이 밝혀지자 상황이 달라졌다. 

투명성을 강조해온 EU는 평판과 신뢰가 크게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EU 내부에서 확산하면서 해임 안건 역시 신속히 가결된 것으로 보인다.

EU 의회는 오는 15일 투명성 강화 방안과 관련 대책을 담은 결의안을 표결 등 이번 사안과 관련한 대책과 후속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사진=A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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