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대한민국 연극계 원로 거장들의 연극제 ‘늘푸른연극제’가 오는 1월 본격 막이 오른다.
국내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축제, ‘늘푸른연극제(운영위원장 전무송)’가 올해 일곱 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새로움을 말하다’라는 부제로 돌아온다.
‘늘푸른연극제’는 매 시즌 원로 연극인들의 열정을 무대 위에 오롯이 담아내어 평단의 극찬을 받아온 대한민국 대표 연극제다.
이번 ‘제7회 늘푸른연극제’는 오랜 시간 연극계를 책임져온 원로 연극인들이 현역으로서 걸어갈 새로운 길에 대한 응원의 의미를 담으며, 대한민국 연극계의 가치를 새로운 차원으로 승격시킨다는 각오도 다진다.
이번 ‘제7회 늘푸른연극제’는 국립정동극장과 스튜디오반의 공동 기획으로 추진되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더줌아트센터, 광덕한방병원, 한국고량주의 후원으로 진행한다.
공연이 올라가는 국립정동극장_세실은 46년 역사를 지닌 세실극장의 새 이름으로 2022년 7월부터 국립정동극장이 운영을 맡아 유의미한 작품들이 지속적 생명력을 갖고 자생할 수 있도록 개편한 공간이다.
이번 연극제는 원로 배우뿐만 아닌 원로 작가, 연출과 함께한다.
지난 10월, 더줌아트센터에서 공연된 김우옥 연출의 연극 ‘겹괴기담’을 필두로, 박승태 배우의 ‘겨울 배롱나무꽃 피는 날’, 대한민국 연극계가 존경하는 극작가 이강백의 ‘영월행일기’, 배우 정현의 ‘꽃을 받아줘’가 2023년 1월 13일부터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본격 무대에 오른다.
작품마다 삶과 죽음, 시공간을 넘나들며 동시대적 가치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지난 10월 21일 더줌아트센터에서 공연된 ‘겹괴기담’은 겹겹이 나누어진 다섯 개의 무대에서 펼쳐진 무대 위 교차하는 두 가지 이야기를 담아내며 마치 ‘틀린 그림 찾기’처럼 두 이야기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게 하는 실험극이다.
2022년 한국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낸 이번 공연은 구순의 원로 연출가 김우옥의 끝없는 도전정신과 확고한 세계관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며 ‘늘푸른 연극제’의 지향점에 방점을 찍었다.
1월 13일 개막하는 ‘겨울 배롱나무꽃 피는 날’는 안중익 단편소설 ‘문턱’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제7회 늘푸른 연극제 대표 연극인 박승태의 새로운 인생작으로, 원로 배우 연운경, 민경옥이 함께 출연한다. 문턱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공존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마지막 만찬을 즐기며 춤추고 노래하며 배롱나무꽃으로 환생하듯 피어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내며 ‘죽음’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영월행일기’는 한국 연극사의 기념비를 세워온 극작가들의 극작가 이강백의 작품이다. 오는 1월 28일 공연한다.
작품은 현재의 시점에서 고문서 ‘영월행일기’의 진품 검증을 위해 모인 ‘고서적 연구회’ 회원들, 500년 전 영월에 유배 갔던 단종 등을 중심으로 역사적 실존 인물과 허구의 인물,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진행한다.
극중극 형식으로 전개되며 실험적 기법이 돋보이는 ‘영월행일기’는 제15회 서울연극제 희곡상, 제4회 대산문학상 수상 등 한국 연극의 고전이자 필수 교양으로 인정받고 있다.
‘꽃을 받아줘’는 연극을 통한 인간성 회복과 민족 전통예술의 현대적 조화를 도모하는 극단 민예 소속 배우 정현의 역작이다. 그의 37회 대한민국연극제 최우수연기상 수상작이며 삶의 희망이 사라진 듯한 사랑요양원에서 펼쳐지는 노년의 러브스토리를 담는다. 오는 2월 9일 막을 올리는 작품은, 시공간과 죽음까지 초월하는 사랑의 위대함을 그려내며, 어떤 순간에도 행복할 권리가 있음을 시사한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이사는 "연극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인 극장에서 원로 연극인들의 축제를 진행하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 상호간 이뤄낼 아름답고 묵직한 시너지가 관객 여러분들께도 전해지길 바란다."라고 말해 새해 올릴 연극제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제7회 늘푸른연극제-새로움을 말하다’는 오는 1월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겨울 배롱나무꽃 피는 날’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며, 품격 있는 공연을 연이어 선보인다.
사진= 포스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