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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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뚱' PD "김민경, 국제 대회 제작비 물어주고 싶을 만큼 큰 부담 느껴"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12.15 09:0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운동뚱' 서현도 PD가 첫 사격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개그우먼 김민경의 부담감에 미안하고 고마웠던 마음을 전했다.

IHQ 바바요 웹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운동뚱)'은 지난 14일 숏폼 중심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바바요(babayo)와 유튜브 채널 '맛있는 녀석들'을 통해 사격 국가대표가 된 개그우먼 김민경의 첫 국제대회 출전기를 공개했다. 

김민경은 지난 6월 IPSC KOREA(대한실용사격연맹)에서 진행된 IPSC(International Practical Shooting Confederation, 국제실용사격연맹) LV.4 자격 시험을 시작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최종 멤버로 확정됐다. 특히 IPSC를 배운지 1년여 만에 태극마크라는 결실을 맺으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11월에는 태국 파타야에서 열리는 '2022 IPSC 핸드건 월드 슛(2022 IPSC Handgun World Shoot)'에 국가대표 자격으로 출전하며 첫 국제 경기를 치렀다. '2022 IPSC 핸드건 월드 슛'은 100여 개국에서 1600여 명이 참가하는 IPSC LV.5 사격 대회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3년여 만에 개최된 '2022 IPSC 핸드건 월드 슛'에서 김민경은 전체 순위 341명 중 333위에 올랐다. 여성부로 한정했을 시 52명 중 51위를 차지하며 첫 출전에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최근 서울 강서구 IHQ미디어 사옥에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운동뚱' 서현도 PD는 "처음에 19위라고 기사가 났는데 1부와 2부에 걸쳐 대회가 진행됐고, 김민경은 모든 일정을 소화하지 않았다 보니 뒤로 갈수록 순위가 내려갔다"며 "대한민국의 40대 여성이 총을 들고 실탄을 쏘는 시합을 나간 거다. 이론적으로 꼴찌를 해도 이상하지 않았는데 (시합 당시) 대여섯 명이나 밑에 뒀다. 특히 '실격만 당하지 말자'고 했는데 다행이었다. 성적까지 좋았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선발 이후 출전한 첫 국제 대회로 심적인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경기였다. 실제로 대회 둘째 날과 마지막 날 위기를 겪었다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서현도 PD는 "긴장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런데 하루에 여섯 스테이지를 뛰어야 해서 정신이 없었다. 아침에 대회가 끝나면 저녁에 다음 스테이지를 공부해야 하는 식이라 부담을 느낄 새도 없을 정도였다. 대회를 무사히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 제작진이 정신교육을 계속 시켰다. 대회 때 작은 실수가 있어서 심사위원이 스톱을 외치는 일도 있었다. 실격을 당하는 사람들을 보기도 하고. 처음 겪는 일이다 보니 '잘못하면 우리도 똑같이 될 수 있겠다' 싶어 조금 많이 긴장했다"고 떠올렸다. 

김민경이 출전한 '2022 IPSC 핸드건 월드 슛' 대회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서 PD는 "나라별로 열리는 레벨3급 대회, 대륙별로 레벨 4급대회가 있는데 김민경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3년 만에 열리는 하나뿐인 레벨 5급 대회였다. 가장 큰 대회로 원래는 2020년에 열렸어야 했는데 코로나19로 2021년에서 다시 올해로 밀리게 됐다. 어떻게 보면 '코로나19 때문에 갈 수 있었다'고 말할 정도로 운 좋게 출전 기회를 잡았다"고 밝혔다.


가장 큰 국제 대회다 보니 촬영 협조를 얻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는 "한국말이 잘 통하지 않는 국제 대회 아닌가. 또 매번 스테이지가 달라 각도가 잘 잡힐 만한 곳에 카메라를 놓는 것이 어려웠다. 무엇보다 참가자의 일원이다 보니 주최 측과 소통이 힘들었다. 그렇지만 대회를 겪어가면서 카메라 설치도 심판 재량에 따라 다르다는 걸 알게 되고 노하우가 더해지면서 조금씩 그림을 만들어갔다. 그럼에도 그림에 대한 아쉬움과 걱정은 많다. 횡성에서 찍은 연습 영상도 정말 많이 찍었는데 (실탄을 사용한 연습 영상이라) 방송에 내보낼 수 없어 더 아쉽다. 여러모로 다음 대회에 나간다면 조금 더 잘 찍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사격 국가대표 김민경'의 다음 스텝은 어떻게 될까. 서현도 PD는 "사격 국가대표 김민경으로서의 1막은 일단 여기서 끝이다. 앞으로는 솔직히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친선경기는 쉽게 출전할 수 있지만 실질적인 매치 대회는 매 경기 선발전을 치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경 누나가 스케줄이 많은데도 시간이 날 때마다 하남과 횡성을 오가며 실탄 연습을 했다. 같이 출전한 선수들에 비해서는 연습량이 적을 수밖에 없지만 본인이 할 수 있는 시간 안에서는 최선을 다해 연습했다. '제작비를 물어주고 안 할래'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대회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고 하더라. 그럼에도 제작진을 믿어주고 묵묵히 와준 것이 참 고맙다"고 털어놨다. 

한편 '운동뚱'은 지난 2020년 1월 '맛있는 녀석들' 5주년 기념 라이브 기자회견에서 아령 복불복이 있었고, 김민경이 첫 주자로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이다. 누구보다 운동을 싫어했던 김민경은 '근수저'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모든 운동에서 재능을 보이다, 최근 '사격 국가대표'라는 타이틀까지 얻으며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 3일 발표한 12월 예능·방송인 브랜드 평판에서 12월 예능·방송인 브랜드 평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IHQ 바바요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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