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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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디바-쿨릭 부부의 '은반 위의 러브스토리'

기사입력 2011.05.05 08:20 / 기사수정 2011.05.05 08:2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스케이팅 커플 중, 드라마틱한 러브스토리로 화제를 모인 부부가 국내에서 연기를 펼치게 됐다.

예카트리나 고르디바와 일리야 쿨릭(이상 러시아)이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KCC 스위첸 올댓스케이트 스프링2011'에 출연한다.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고르디바-쿨릭 부부는 4일, 잠실실내체육관 아이스링크에서 공개 훈련을 가졌다.

30분 동안 짧은 공개 연습을 마친 이들은 곧바로 기자회견에 응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21, 고려대)가 출연하는 아이스쇼에 먼저 인연을 맺은 이는 일리야 쿨릭이었다. 쿨릭은 2년전인 2009년 여름에 열린 김연아의 아이스쇼에 처음으로 출연했다. 당시 쿨릭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스쇼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봄,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스쇼에도 출연했던 쿨릭은 전성기 못지않은 점프를 선보였다. 피겨 스케이팅 역사상 가장 완벽한 트리플 악셀을 구사한 남자 싱글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쿨릭은 '티 타임 점퍼'로 불리고 있다.

쿨릭은 1996년까지 세계정상권에 도전하다가 1997년부터 압도적인 강자로 나섰다. 쿨릭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4번의 국내외 대회 중, 3개 대회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나가노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

올림픽 금메달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쿨릭은 20세의 어린 나이에 프로로 전향한다. 한편, 쿨릭보다 6살 연상(고르디바-1971년생, 쿨릭-1977년생)인 고르디바는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페어부분 금메달을 획득했다. 

고르디바는 파트너인 세르게이 그린코프와 1990년 결혼식을 올렸다. 올림픽 금메달 이후, 한동안 공식 대회를 떠나있었던 고르디바-그린코프 조는 1993년 현역 복귀를 선언한다. 1994년 릴리함메르올림픽을 겨냥해 다시 무대로 돌아온 이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4개의 공식 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그리고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페어의 전설'로 남게됐다.



그러나 이듬해인 1995년 남편이자 평생의 동반자로 여겼던 그린코프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다. 찬란했던 순간을 함께한 파트너가 작별을 고하자 고르디바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더 이상 페어를 할 수 없게 된 고르디바는 여자 싱글 선수로 각종 아이스쇼에 출연했다.

남매처럼 지냈던 일리야 쿨릭은 고르디바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피겨의 두 거목은 연인으로 발전했고 이들은 200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고르디바와 쿨릭은 반려자가 된지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지금까지 이들은 각종 아이스쇼에 출연하며 스케이트에 대한 열정을 유지하고 있다. 고르디바에 앞서 국내에서 공연을 가졌던 쿨릭은 아내에게 한국에서 함께 공연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이번 아이스쇼의 주최사인 올댓스포츠는 "이미 한국의 뜨거운 열기를 경험한 쿨릭은 고르디바에게 이번 공연 참가를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결국, 두 부부는 이번 아이스쇼에 함께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르디바와 쿨릭은 이번 공연에서 각각 1,2부에 두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 데이비드 윌슨, 김연아, 예카테리나 고르디바, 일리야 쿨릭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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