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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엄영수 "11년간 억대 기부 이유는…강호동 2억 쾌척"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12.07 17: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코미디언 엄영수가 11년 동안 뜻깊은 선행을 이어온 가운데, 강호동의 기부 소식을 전했다.

엄영수는 7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11년 기부'에 대해 전했다. 지난 2010년부터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를 이끌고 있는 엄영수는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매년 3000만 원, 총 3억 3000만 원 가량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엄영수는 "우리나라 코미디언이 900명이 넘는데 방송하는 사람은 150명 밖에 안 된다. 나머지는 은퇴 상태거나 실업자여서 회비를 걷을 수가 없다"며 협회 유지를 위해 자비 운영을 해왔다고 밝혔다.

코미디언연합회에서부터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까지, 엄영수는 약 23년째 단체장을 맡으며 한국방송 코미디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가장 어려운 문제는 역시 자금 문제였다고. 엄영수는 "코미디의 미래, 책임감 때문에 지금까지 할 수 있었지만 이걸 맡고 있으면 노후 준비가 안 된다. 회원이 900명이다 보니까 일이 많이 생긴다"라며 코미디언 다운 입담을 전했다.

그러면서 故 송해 별세 이후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엄영수는 "故 송해 어르신 유족 분들이 1억을 기부해 주셨다. 그리고 김구라가 1000만 원, 안영미가 2000만 원, 강호동이 2억을 기부했다. 대단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강호동은 씨름 선수에서 방송 코미디를 하면서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스타가 되지 않았나. 송해 어르신 문상을 왔었다. 그 후에 어려운 코미디언들, 협회 운영에 써달라는 뜻을 전하면서 기부를 해줬다. 후배들의 그런 마음을 보며 '그동안 헛되게 살진 않았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강호동은 고 송해의 장례위원을 맡았으며 영결식에서 최양락, 유재석, 조세호, 양상국과 함께 관을 운구하기도 했다. '방송계 큰 별' 송해가 떠난 후에도 그 뜻을 이어가는 강호동의 뜻깊은 행보가 눈길을 끈다.

엄영수는 "많은 분들이 기부에 동참해주고 있다"며 "최근에 주변에서 저희 협회를 찾아주시고 도움을 주면서 기부 행렬이 이어지는 걸 보고 뿌듯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 엄영수는 동료 희극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물음에 "코미디언이 왜 있는 거냐, 팬데믹 사태가 오고 경제가 어려울 때 국민들을 위로하고 웃음을 드리라고 있는 거다.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소외된 사람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라진 코미디 정규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코미디언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코미디가 사라진 것도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시면 코미디언이 주축을 이루고 있지 않나. 조금도 두려워하거나 침체하지 말고 기죽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 코미디가 다 없어지고 망한 줄 아는데 눈가림이다.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을 뿐이다. 좋은 때가 오면 또 정규 프로그램이라는 간판을 달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우리가 약진하고 있고 세계적이라는 걸 우리만 모른다. 어느 때보다 잘 나가고 있다. 웃기기만 하면 된다"라며 응원을 더했다.

한편, 엄영수는 지난 1981년 MBC 개그맨 콘테스트로 데뷔해 MBC '청춘만세, KBS '유머 1번지' 등을 통해 개그 스타로 활약했다. 현재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 한국방송예술인단체연합회 코미디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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