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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김 "신혼여행으로 월남 위문 공연…故 길옥윤 뜻" (불후)[전일야화]

기사입력 2022.12.04 06:4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인턴기자) '불후의 명곡' 패티김이 히트곡 '그대 없이는 못 살아'와 '서울의 찬가'에 얽힌 이야기를 밝혔다.

3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는 'The One & Only 아티스트 패티김' 특집 두 번째 이야기가 담겼다. 옥주현, 스테파니&왁씨, 황치열, 서제이, 억스(AUX), 포레스텔라, DKZ, 이병찬, Xdinary Heroes가 대결을 펼쳤다.

이날 DKZ는 패티김의 노래 '그대 없이는 못 살아'를 청량한 보컬 음색과 상큼한 안무로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였다.

DKZ의 무대 후 신동엽은 "이 노래가 사랑 고백 노래 아니냐고 하지만 패티김 선배님께는 남모를 사연이 있는 노래라고 들었다"며 패티김에 질문했다.



패티김은 "남편이 잘못하고, 슬쩍 이 노래를 나한테 보냈다. '좋아해 좋아해 당신을 좋아해'라는 가사를 들으면 해피송 같지 않냐. 하지만 내막은 그렇지 않다"고 답하며 전 남편인 작곡가 故 길옥윤을 언급했다.

패티김은 "(길옥윤이) 잘못했으니 용서해 달라는 말을 전한(노래다)"고 덧붙였고 신동엽은 "노래를 만들어서 사과한 셈이다"라며 감탄했다.

패티김은 "항상 그렇게 했다"며 "작곡가들은 역시 뭔가 탁 하면서 곡상이 떠오르더라"고 이야기했다.

신동엽은 "싸울 때마다 좋은 곡이 나왔다면 일부러 시비도 걸고 그러셨을 것 같다"고 질문했다. 이에 패티김은 "명곡 판정단(방청객)에게 판단을 맡기겠다. 2~3일 없어지고 곡 보내면 금방 화해가 될 것 같냐. 용서가 될 것 같냐. 판정을 내려봐라"라고 이야기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용서 못한다'며 공감하는 방청객들에 패티김은 "그래도 참 재미있는 부부 생활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패티김은 스테파니와 왁씨의 '서울의 찬가' 무대 이후에도 길옥윤에 대해 언급했다.

패티김은 "1966년에 미국에 있다가 돌아왔고 길옥윤 씨는 같은 해에 18년 만에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분은 항상 한국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 마음 하나로 저와 결혼 후 '서울에서 살으렵니다'라는 마음 하나로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패티김은 "전 신혼여행을 유럽으로 가고 싶었다. 그런데 그분이 신혼여행을 월남으로 가서 위문공연을 하자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 당시 군 위문 공연을 월남으로 많이 보냈다. 수십명이 가던데 저희는 기타와 색소폰 하나 들고 자비로 갔다"고 밝히며 "이 아이디어는 길옥윤 선생 아이디어니 박수 받으셔라"라며 하늘을 향해 이야기했다.

그는 "죽을 고비를 두 번 넘겼다. 대포 쏘고 너무 무섭더라. 하지만 아직까지 유럽 안 가고 월남 가서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를 젊은이들에게 가서 위문 공연한 것이 보람있고 자랑스럽다. 제 노래 인생 55년 동안 가장 훌륭한 공연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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