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이 한지 플릭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일본전 승리를 부탁받았다고 개인 방송을 통해 밝혔다.
스페인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E조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 승리했다면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스페인은 무승부로 승점 4를 기록하며 조 1위 유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독일은 스페인과의 무승부로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코스타리카와의 3차전에서 승리하고, 스페인이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이기면 독일도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독일 대표팀 입장에선 방금까지 혈투를 펼친 스페인이 이제는 16강 진출을 위한 조력자가 된 셈이다.
이에 독일 대표팀에 속한 사람들이 스페인 선수와 감독을 향해 승리를 부탁했다는 보도들이 등장했다.
29일 아스 등 스페인 매체 등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자신의 개인 방송을 통해 "경기가 끝날 때 플릭은 나에게 ‘일본을 이겨달라’고 말했다”고 고백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 기간에 개인방송까지 하고 있다.
엔리케 감독은 독일과의 경기에 대해 “독일은 계획을 잘 세웠고, 그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며 “우리도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나았다. 우리는 더 많은 기회를 얻었고, 점유율을 따내고 경기장을 크게 사용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고 스페인의 경기력도 칭찬했다.
플릭 감독의 부탁을 엔리케 감독은 잘 이행하겠다는 뉘앙스다. 독일과 한 번 더 만나고 싶은 마음을 전해서다.
플릭 감독은 “독일과는 마치 결승전 같았다. 우리는 이제 독일과 결승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 당연히 결승전에 나가기 위해 이곳에 왔고, 그들과 결승에서 만나길 희망한다”라고 독일 선전을 기원했다.
이어 "플릭 감독은 나에게 일본을 상대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꼭 그래야 할 필요는 없지만, 1-0으로 승리하는 것을 굳이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라며 독일 감독의 승리 부탁에 장난스럽게 반응했다고 밝혔다.
엔리케 감독은 일본 대표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들은 매우 빠르고 좋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올림픽에서 만났던 일본 선수들이 지금은 월드컵 주전이다. 우리는 잘해야 한다"며 "함부로 예상하지 않을 것이며, 그러나 일본을 이기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스페인에 승리를 부탁한 것은 플릭 감독만이 아니다.
지난 28일 스페인과 독일의 2차전이 끝난 후, 독일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는 소속팀 동료 다니엘 카르바할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해당 대화에서 뤼디거가 카르바할에게 “일본을 이겨달라”라고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카르바할은 뤼디거의 말에 미소로 화답했다.
독일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스페인은 오는 12월 2일 오후 4시 카타르 알라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루이스 엔리케 트위치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