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부는 아시아 돌풍에 호주도 합류했다.
호주가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이란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로는 4번째로 이번 대회 승리를 챙겼다.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26일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D조 2차전에서 전반 23분 터진 미쳴 듀크의 선제골을 잘 지켜 북아프리카 튀니지를 1-0으로 제압했다.
지난 23일 프랑스에 1-4로 역전패했던 호주는 1승이 꼭 필요했던 튀니지전을 이기면서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의 16강행 교두보를 마련했다. 반면 튀니지는 1무1패가 되면서 내달 1일 0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경기에서 이겨야 조별리그 통과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에 몰렸다.
두 팀 경기 앞두고 승리를 위한 공격적 멤버와 전술을 들고 나왔다.
호주는 메튜 라이언이 골키퍼로 나섰으며, 포백으로 왼쪽부터 아지즈 베이치, 카이 롤스, 해리 수타, 프란 카라치치가 포진했다.
중원은 애런 모이가 뒤를 받치고 라일리 맥그리와 재슨 어빈이 앞에 서는 역삼각형으로 구성했다. 전반 스리톱으론 크레이그 굿윈과 듀크, 매튜 레키가 섰다.
튀니지도 3-4-3 포메이션으로 첫 승 사냥에 나섰다. 아이멘 다멘이 골문 앞에 섰으며 딜런 브론과 몬타사르 탈비, 야신 메리아가 지난 덴마크전에 이어 스리백을 만들었다.
미드필더는 왼쪽부터 알리 압디, 엘리에스 스키리, 아이사 라이두니, 모하메드 드레거로 이뤄졌다. 스리톱은 원톱 이삼 제발리를 좌우 날개인 유세프 므사크니와 나임 슬리티가 양쪽 측면에서 지원하는 형태다. 슬리티가 이번 대회 처음 선발로 등장했다.
호주가 수비라인을 위로 끌어올리면서 골을 노리는 전술을 펼치자 튀니지도 측면 역습을 중심으로 반격을 펼쳤다.
팽팽하던 경기는 전반 23분 듀크의 헤딩골이 터지면서 호주 쪽으로 기울었다. 왼쪽 측면에서 프랑스전 선제골 주인공 굿윈이 크로스를 올렸고 이 볼이 수비가담한 드레거 발을 맞은 뒤 골문 앞에 있던 듀크 쪽으로 향한 것이다.
듀크가 볼의 방향을 살짝 바꾸는 백헤딩 슛을 시도한 것이 튀니지 오른쪽 골망을 출렁이면서 호주 득점으로 완성됐다.
0-0의 균형이 깨지면서 튀니지도 공세를 강화했으나 골결정력 때문에 땅을 쳤다.
전반 40분 스로인으로 시작된 페널티지역 오른쪽 찬스에서 드레거가 쏜 오른발 슛이 호주 수비수에 막히더니 전반 추가시간에도 비슷한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중앙에서 므사크니가 오른발 슛으로 시도했지만 골라인을 벗어났다.
후반 들어선 패할 경우 16강행이 상당히 어려워지는 튀니지가 주도권을 쥔 가운데 호주도 물러서지 않는 형태로 전개됐다.
하지만 튀니지 공격이 호주 수비진이나 골키퍼 라이언에 번번히 차단되면서 결국 무위에 그쳤다.
후반 43분 교체멤버 와즈디 케슈리다의 오른쪽 측면 패스를 역시 후반 도중 들어간 와비 카즈리가 골문 정면에서 지체없이 왼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라이언이 어렵지 않게 잡았다.
호주는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추가골 기회를 좀처럼 만들진 못했지만 1-0 승리 만큼은 지켜냈다.
사진=AP, AFP, 로이터/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