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시즌2로 돌아온 '에덴'이 또 선정성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5일 iHQ 연애 리얼리티 예능 '에덴, 본능의 후예들 시즌2'(이하 '에덴2')가 첫 공개됐다. 2화까지 방영된 가운데 '에덴2'는 전 시즌보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노출과 편집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화에서는 수영복을 입은 남녀 출연자가 등장할 때마다 몸매를 강조하는 화면들을 내보냈다. 이 장면에서 MC 이홍기는 누드톤의 시스루 수영복을 입은 여성 출연자의 가슴을 가리키며 "브라운톤 아니지?"라고 말했고 크게 놀라워했다.
여성 MC인 윤보미, 시미즈는 당황하며 손사래를 쳤고, 세 MC는 한참을 여성 출연자의 수영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제작진은 화면을 멈추고 리플레이하며 해당 장면을 부각시켰다.
23일 방송된 2화에서는 시즌1에서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던 짝피구 게임을 '에덴의 시그니처 액티비티'라는 자막을 달아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같은 게임으로 소개했다. 이번에도 역시 출연자들의 노출과 신체 부위가 닿는 아찔한 순간이 계속되며 민망한 상황이 연출됐다.
또한 한 남녀 출연자의 커플 요가 데이트에서는 모태솔로 남성 출연자 위에 여성 출연자가 올라가는 포즈를 유도했다. 영상을 보던 MC 시미즈는 "거기(?)에 앉는 거예요?'라며 깜짝 놀라했고, 제작진은 보란 듯이 '앉았다', '올라갈게 네 마음 위로', '믿을게 네 몸 네 마음'이라는 자막을 달며 선정성 논란을 부추겼다.
'에덴'은 론칭 당시 자신들을 '한국판 투핫'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투핫'은 출연자들의 스킨십과 대화의 수위가 셀 뿐이지, 편집 방향을 의도적으로 노출과 신체 포커스에 맞추지 않는다.
그러나 '에덴'은 여성 출연자의 가슴과 엉덩이, 남성 출연자와의 신체 접촉 등에 포인트를 맞추고 의도적으로 카메라를 돌렸고, 편집했다. 특히 짝피구에서는 가슴이 노출된 수영복을 입은 여성 출연자 두 명의 피구 장면에서만 슬로우를 걸었다.
모든 TV 프로그램이 건전하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에덴' 15세 이상 시청가를 받은 프로그램 아닌가. 그렇다면 어느 정도 수위를 지켜야 하는데,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화제성에만 목을 매다 보니 선을 넘어버렸다.
시즌1에서 불거진 논란과 화제성이 '잘 만들었다', '재밌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는데, 마치 '에덴2'는 선정성 논란이 프로그램의 성공 방향이라고 착각한 듯하다.
그로 인해 출연자들 간의 호감, 설렘, 진심들이 감춰지며 연애 리얼 예능만의 장점이 사라졌다. 출연자들의 서사가 쌓여가며 후반부에서 힘을 받는 타 프로그램과 달리 '에덴'이 뒤로 갈수록 관심도가 떨어지는 이유다.
'에덴2' 첫 방송은 '11월 셋째주 비드라마 TV 화제성 TOP10'에도 오르지 못하며 초반 화제성 몰이에도 실패했다. 과한 노출 장면에 '에덴이 에덴했다'며 즐거워했던 제작진, 정말 에덴이 에덴했다.
사진 = iHQ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